가을 앞에 놓고 미래 보겠다는 넥센
리그 5위 넥센, 지난해 구원왕 김세현 트레이드
납득되지 않는 트레이드, KIA와 뒷돈 거래 의혹
구원왕 출신 마무리 투수와 경기 후반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백업 외야수를 내주고 좌완 투수 유망주 2명을 받아왔다.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향후 2~3년을 내다보겠다는 포석이다.
의도는 나쁘지 않다. 다만 마무리 투수를 내준 구단이 올 시즌 치열한 포스트 시즌 경쟁을 하고 있는 넥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넥센은 전날 KIA와 김세현(투수)과 유재신(외야수)을 내주고 손동욱과 이승호(좌완투수)를 받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공식적으로는 현금이 끼어 있지 않은 선수들 간 트레이드다.
이번 트레이드의 승자는 KIA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평소 불펜이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KIA는 지난해 2승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구원왕을 차지한 김세현을 영입하며 대권 본색을 드러냈다.
비록 올 시즌 김세현이 27경기 1승 3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6.83으로 불안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반등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백업 외야수 유재신 역시 빠른 발을 갖춘 선수로 경기 막판 대주자 등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자원이다.
반면 넥센이 반대 급부로 받은 이승호와 손동욱은 말 그대로 ‘로또’와도 같다. 이승호는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고, 손동욱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KIA의 선택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프로에서 제대로 보여준 것이 없는 미완의 대기다.
이번 트레이드가 논란이 되는 것은 넥센이 치열한 포스트 시즌 진출 경쟁을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넥센은 현재 51승 1무 46패로 5위에 올라 있다. 2위 NC와는 7게임차로 다소 격차가 있지만 3위 두산과는 불과 2.5게임차에 불과하다. 최대한 높은 순위로 올라간다면 단기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특히 불펜과 한 점 승부의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는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김세현과 유재신을 내줬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고형욱 단장이 미래를 내다보겠다고 했지만 이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 물거품 된 팀에서나 나올 수 있는 얘기다.
넥센의 이같은 행보는 ‘어차피 올 시즌 우승은 어려우니 포스트 시즌 가봤자’라고 생각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자연스럽게 현금이 오고 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넥센 측은 이를 철저히 부인하고 있다. 과연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이 얻은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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