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춤했던 TV 시장, 하반기 살아나나
상반기 LCD TV용 패널 출하량 1억2335만장으로 소폭 감소
패널 가격 하락세 속 신제품 출시로 성수기 효과 커지나
상반기 LCD TV용 패널 출하량 1억2335만장으로 소폭 감소
패널 가격 하락세 속 신제품 출시로 성수기 효과 커지나
올해 상반기 주춤했던 TV 수요가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과 맞물리면서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의 업체들간 신제품 경쟁이 북미 지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 판매 증대 효과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신제품 효과로 인한 수요 증가로 TV시장이 3분기부터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하된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은 1억2335만장으로 전년동기보다 0.1% 줄었다. 대화면 TV 제품 선호로 같은 기간 패널 평균 크기는 43인치에서 44.7인치로 1.7인치 증가했지만 TV 수의 가늠자가 되는 패널량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TV 시장이 몇 년째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패널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TV업체들의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패널 수급까지 차질을 빚은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TV시장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선 패널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위츠뷰에 따르면 8월 상반월(7일) 기준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210달러로 2주 전에 비해 5달러 하락했다.
이는 한 달 전과 비교하면 8달러 하락한 것으로 지난 4월 하반월 가격이 223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보합세를 보이던 가격이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8월 상반월 43인치와 32인치 오픈셀 LCD 패널 평균 가격도 139달러와 71달러로 2주 전에 비해 각각 4달러와 1달러가 하락했다.
향후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LCD TV 출하량이 조금씩 증가할 전망이다. 패널 가격이 보합세를 보인 2분기 LCD TV 출하량은 4737만대로 1분기(4404만대)에 비해 7.6% 증가한 만큼 하락세가 본격화된 3분기에는 증가 폭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TV 수요도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하반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보통인데 올해의 경우, 상반기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TV 시장 수요가 몇 년째 정체를 보이고 있는 터라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올해 목표량 달성을 위해서 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창홍·하이얼·하이신·콩카·스카이워스·TCL 등 중국 주요 업체들도 샤프의 중국 TV 시장 재진입으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게 돼 제품 판매량 확대 및 패널 물량 확보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내달 1일 개최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7'에서 선보일 신제품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이를 블랙프라이데이 등 북미 연말 쇼핑 시즌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QLED TV'와 '더 프레임'을, LG전자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선보이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도 올 1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7'때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패널 구매와 TV 판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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