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13호 홈런, 9월 확장 엔트리 기회 잡나
3경기 연속 홈런포로 빅리그 콜업 기대
40인 로스터 체제로 전환되는 9월이 기회
‘코리안 거포’ 박병호(31·미네소타)가 시즌 13호 홈런포를 신고하며 메이저리그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팀 로체스터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는 23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에 있는 프론티어 필드서 열리고 있는 스크랜튼/윌크스배리(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팀)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전까지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 중인 박병호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박병호는 0-2로 뒤진 1회 말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브래디 레일을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홈런을 때려냈다.
1-4로 뒤진 3회 말 1사 2, 3루 타점 찬스를 잡은 박병호는 레일의 6구째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기록했다. 박병호의 홈런으로 경기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이로써 박병호는 지난 21일 루이빌 배츠(신시내티 레즈 산하)전 이후 3경기 홈런포를 가동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병호가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미네소타는 전날 왼 정강이에 부상을 입은 미겔 사노를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리는 대신 박병호의 포지션 경쟁자 케니스 바르가스를 불러 들였다. 바르가스는 올 시즌 벌써 5번째 빅리그의 부름을 받고 있는 반면 박병호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네소타 구단은 노골적으로 그를 외면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상 빅리그 입성이 쉽지 않아 보이는 박병호가 기댈 것은 9월부터 시행되는 확장 엔트리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들은 9월부터 40인 로스터 체제로 전환되면서 기존 25명의 엔트리에서 추가로 15명의 전력을 보탤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주로 나이가 어린 유망주들이 부름을 받지만 워낙 박병호의 현 페이스가 좋아 충분히 엔트리 한 자리는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박병호는 남은 8월 좀 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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