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반도체 투자 90조...슈퍼호황 장기화되나
IC인사이츠, 당초 전망치 7% 상향 조정...전년대비 20% 증가
수요 증가 전망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앞다퉈 투자 늘려
IC인사이츠, 당초 전망치 7% 상향 조정...전년대비 20% 증가
수요 증가 전망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앞다퉈 투자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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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 투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에 추가 투자를 발표하는 등 슈퍼 호황을 맞은 반도체산업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미국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연간 투자 금액은 809억달러(90조648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도 673억달러(75조4097억원)에 비해 약 20% 증가하는 것으로 당초 예상했던 올해 투자 전망치 756억달러(84조7098억원)에 비해 약 7% 늘어난 수치다.
올해 투자 규모가 상향 조정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110억달러(약 12조5000억원)를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늘어난데 이어 최근 중국 시안에 향후 3년간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 증설을 위해 총 70억달러(약 7조8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총 9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년도(6조2900억원) 대비 약 53% 증가하는 것으로 당초 계획했던 올해 투자 규모(7조원)보다도 약 37% 늘어난 수치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높게 증가하면서 투자 규모를 늘리는 것이다.
투자규모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는 올해 파운드리 분야에 총 228억달러(약 25조5474억원)가 투자돼 전체에서 약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리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조직개편을 통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품)사업부문 내에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한데 이어 향후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 계획을 공개하면서 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또 SK하이닉스도 7월 총 3433억원을 출자해 100%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설립하는 등 앞다퉈 사업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어 향후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가 190억달러(약 21조2895억원)로 뒤를 이으며 전체 투자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이를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도래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업체들이 투자를 지속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2~3년 내 시장 규모가 D램을 제치고 메모리반도체 절대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투자 비중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램을 포함한 D램 분야는 130억달러(약 14조5665억원)로 전체의 16%로 세 번째였지만 전년 대비 투자 증가율은 53%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3분기 이후 D램 가격 급등에도 D램 업체들이 다시 한 번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꼽히고 있는 S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슈퍼호황이 올해를 넘어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일본 엘피다 파산 이후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과거 3~4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엇갈린다는 공식이 깨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3~5년 전 과감한 선제투자를 한 것이 지금 결실을 보고 있는 학습효과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반도체 호황이 오는 2020년 이후까지 장기화될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험부담은 있지만 선제투자의 중요성이 큰 반도체 업계의 특성으로 업체들의 과감한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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