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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가 하락 속 생산원가 높이는 TV 고화질 기술 '고민'


입력 2017.09.03 10:00 수정 2017.09.03 10:07        이홍석 기자

‘프리미엄의 대중화‘ WCG, LCD모듈 생산 원가 3~10%↑

TV시장 정체 속 고수익성 추구해야 하는 현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광색역(WCG·Wide Color Gamut) 등 고화질 기술들이 TV 패널 생산원가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연구원들이 경기도 파주 공장에서 나노셀 TV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LG전자
‘프리미엄의 대중화‘ WCG, LCD모듈 생산 원가 3~10%↑
TV시장 정체 속 고수익성 추구해야 하는 현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고화질 기술들이 TV 패널 생산원가를 높이고 있다.

광색역(WCG·Wide Color Gamut)과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HDR·High Dynamic Range) 등 프리미엄의 대중화를 이끌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의 고수익성과 생산원가 증가 사이에서 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3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는 WCG 기술 적용으로 LCD모듈(LCMs) 가격이 3~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결정하는 3가지 요소는 해상도(resolution)·명암도(contrast)·채도(color saturation)인데 WCG는 디스플레이에서 색재현율을 높여 고화질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다시말해 표현할 수 있는 색의 범위를 넗히는 기술로 광색역이라는 용어도 이러한 의미를 반영한 것이다.

디스플레이가 사람의 눈을 통해 보는 실제 색을 모두 재현할 수 없다는 점에서 WCG를 통한 색 재현율은 디스플레이 성능의 중요 척도다. 또 밝은 색은 더욱 밝게, 어두운 색은 더 어둡게 표현해 고명암비를 구현하는 HDR 기술까지 더해져 사용자들에게 초고화질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표 TV업체들도 이러한 고화질 기술을 기반으로 한 LCD TV 제품을 내세우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올 초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 이어 현재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각각 QLED TV와 나노셀 TV로 이러한 고화질 기술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QLED는 무기물(퀀텀닷), 나노셀은 유기물이라는 속성의 차이는 있지만 고화질을 구현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위츠뷰는 55인치 4K(UHD·3840*2160) LCD TV를 예로 들면서 원래 260달러 정도인 생산 원가가 WCG 기술 적용으로 인한 원가 상승을 설명했다.

타이완 디스플레이 업체 솔루션은 2~3%, LG디스플레이의 나노셀은 6~7%,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향상필름(QDEF·Quantum Dot Enhancement Film)은 약 10%의 원가상승을 가져온다고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현재 LCD 패널 평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고화질 기술을 적용한 패널 생산 원가는 오를 수 있다는 점이 TV·디스플레이업체들의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TV업체들은 전 세계 시장의 성장 정체와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화질 기술 적용을 통한 프리미엄의 대중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대하겠다는 목표인데 늘어나는 생산원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판매대수는 2억2733만대로 전년도(2억2417만대) 대비 1.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로서도 패널 가격 하락과 생산원가 상승의 상반된 요인을 반영해 패널 공급가격을 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내년부터 BOE의 10.5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 등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어 이러한 어려움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LCD가 아직까지 전 세계 TV 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TV·디스플레이업체 모두 쉽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바로 전환하기도 쉽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TV 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업체들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워 고수익성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어려움을 어떻게 헤처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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