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허덕이는 로버츠 감독 “다르빗슈에 시간 줘야”
콜로라도전 1-9 패배로 10연패..로버츠 감독도 실망
부진한 다르빗슈 등판 일정까지 조정해 SF전 투입
LA 다저스가 끝내 10연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11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1-8로 완패했다.
선발 등판한 리치 힐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0-2 뒤진 6회 교체됐지만 타선이 침묵했다. 8회 신인 워커 뷸러가 만루홈런을 얻어맞아 승패가 기울었다.
10연패 포함 최근 1승15패다. 1992년 6월 10연패를 이후 25년 만의 불명예다. 8월까지 워낙 벌어놓은 승수가 많아 아직도 내셔널리그 승률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워싱턴에 4경기 차이로 추격을 허용해 포스트시즌 홈 어드밴티지를 장담할 수 없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가을야구를 앞두고 기록적인 침체에 빠졌다는 것이 뼈아프다. 로버츠 감독도 크게 실망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도 당황하고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에서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 시즌 서부지구 최하위다. 다저스는 최약체를 상대로 커쇼와 다르빗슈 유를 모두 출전시킨다. 최근 부진한 다르빗슈는 등판 일정까지 조정해가면서 샌프란시스코에 투입한다.
로테이션상 류현진은 12일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이 유력했지만 다르빗슈의 등판이 앞당겨지면서 17일 또는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10연패에 허덕이는 지금도, 다저스가 다르빗슈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한 다르빗슈는 다저스 이적 후 6경기에서 30.1이닝 평균자책점 5.34으로 좋지 않다. 데뷔 후 첫 경기였던 뉴욕 메츠전(7이닝 무실점) 이후 계속 실점하고 있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9.49(12 1/3이닝 13자책).
현지 언론들도 다르빗슈의 부진을 지적하는 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다르빗슈에게 신뢰를 보냈다.
11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다르빗슈에 대해 “포스트시즌에서 2승 이상 거둘 투수다”라고 평가하면서 “수술 이전의 투구 균형이 잡힐 때까지 다르빗슈에게 시간이 필요하다. 메커니즘 연구와 함께 실제 마운드에서 던지면서 투구폼을 고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한 다르빗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투수를 유망주들의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데려온 다저스로서는 버릴 수 없는 기대이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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