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우승, 한국시리즈 100% 승률 발현될까
통산 10차례 한국시리즈 올라 모두 우승 차지
후반기 투, 타 동반 침체, 전력 재정비 나서야
이변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가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KIA는 3일 수원 kt전에서 장단 13안타로 9점을 뽑아내며 10-2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모처럼 타선이 폭발했고 선발 투수 헥터가 7이닝 10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전날 양현종에 이어 동반 20승 달성에 성공했다.
KIA는 지난 4월 12일 처음으로 선두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특히 전반기를 마감할 때만 하더라도 지난해 두산의 한 시즌 최다승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큰 위기가 찾아왔다. 100억 사나이 최형우를 비롯해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묵했고, 마운드에서도 투수들의 지친 기색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두산의 맹추격이 시작됐다. 두산은 후반기에만 7할 대 승률로 거침없는 연승을 내달렸고 결국 두 팀의 승차가 제로가 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역대급 대역전의 희생양이 되기 일보직전인 상황에서 KIA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끝내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KIA는 해태 시절 포함, 통산 10회 우승을 차지한 KBO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승률 100%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 번도 오르기 힘든 한국시리즈서 10회 진출, 10회 우승은 분명 값진 기록이 분명하다. 똑같이 10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 5번 우승에 그친 두산과 비교하면 타이거즈의 발자취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1989년 지금의 포스트시즌(준PO, PO, KS) 제도가 도입된 이래 1위 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84.6%에 달한다. 지난해까지 26차례 1위팀이 22번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팀의 우승 확률이 15.4%에 불과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네 차례 이변은 1989년 해태와 1992년 롯데, 그리고 2001년과 2015년 두산만이 해냈다. KIA의 우승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2017년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24일 KIA의 홈 광주에서 열린다. 20일 정도 여유 있는 기간이다.
KIA는 후반기 고전할 당시 투, 타 동반 침체를 겪었는데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따라서 한국시리즈가 열릴 때까지 꿀맛 같은 휴식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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