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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 오는 2020년까지 한국에 총 1조 대규모 투자 왜?


입력 2017.10.19 14:13 수정 2017.10.19 14:59        이홍석 기자

PPS수지, 부직포, 2차전지 분리막 등 핵심분야 역량 강화

2020년 한국도레이 매출 5조 목표...과학진흥재단 설립도

이영관 한국도레이 대표이사 회장(오른쪽)과 닛카쿠 아키히로 일본 도레이 사장이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의 사업확대 및 사회공헌 강화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도레이첨단소재
PPS수지, 부직포, 2차전지 분리막 등 핵심분야 역량 강화
2020년 한국도레이 매출 5조 목표...과학진흥재단 설립도


도레이가 한국에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PPS수지, 부직포, 배터리 분리막 등 사업확장에 나선다.

도레이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도레이사 닛카구 아키히로 사장과 한국도레이 이영관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도레이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각사의 사업투자 내용과 더불어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 설립, 봉사단 발족 등 사회공헌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영관 한국도레이 회장은 한국에 1조원 투자 방침에 대해 "국내에는 삼성·SK·LG 등 글로벌 톱 기업들이 있고 이러한 회사들과 여러 산업자재 및 소재 분야에서 많은 협력을 꾀하고 있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스펀본드 부직포가 의료분야 등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닛카구 일본도레이 사장도 글로벌 수준의 기업들과 우수한 인재 등 사업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한국에서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닛카구 사장은 “이번 투자계획은 회사의 중기 경영 계획에 따라 발표하는 것”이라며 “성장분야 사업 확대, 글로벌 사업 확대 및 고도화, 경쟁력 강화 전략을 통해 오는 2020년 매출액 3조엔(약 30조원)과 영업이익 3000억엔(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펀본드 부직포 세계 1위 달성...국내 최대 PPS 수지 생산량 목표

이들 회사를 아우르는 한국도레이그룹은 2016년도 기준 매출 2조8000억원을 달성하며 도레이 전체 매출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레이그룹은 향후 약 1조원에 달하는 추가 투자를 통해 202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도레이그룹은 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케미칼, 스템코,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리아(TBSK), 도레이BSF코팅코리아(TBCK) 등 5개 관계사로 구성돼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일종인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사업 강화에 나선다. 전라북도 군산 새만금산업단지에 2000억원을 투자하고 지난해 7월에 준공한 PPS 공장에 추가로 1000억원을 투자해 증설에 나선다.

'스펀본드' 부직포 사업에도 115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구미 5산업단지에 입주해 4공장을 착공하고 이후 폴리프로필렌(PP) 6호기 증설을 단행했으며 내년에 증설이 완료되면 국내에서만 연산 6만4000톤 규모의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PP부직포는 프리미엄 위생재 용도로 사용된다.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리아(TBSK)는 올해 2000억원 투자에 이어 오는 2020년까지 2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로 구미 공장의 배터리 분리막 생산량을 3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도레이배터리세퍼레이터필름코팅코리아(TBCK) 에 추가로 1500억원을 투자해 분리막 생산량 증대에 맞춰 코팅능력도 증설, 수요 확대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영관 회장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아시아 1위인 스펀본드 부직포 사업을 글로벌 1위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연간 PPS수지 생산량을 국내 최대인 1만8600톤으로 늘리고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해 세계 최고의 비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진흥재단 설립 등 사회공헌 확대...한국 사회 기여도 높여

도레이는 이같은 대규모 투자와 함께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을 설립하고 봉사단을 발족하는 등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을 설립해 화학을 비롯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자금 지원과 연구개발 격려를 통한 연구성과 창출, 차세대 인재양성 등을 통해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재단은 한국 내 관계사들이 매년 공동출연해 운영하게 되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도레이그룹은 이미 일본 외에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과학재단을 설립하여 진출국가의 과학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향후 이들 과학재단과도 연계해 활동하는 한편 한국도레이사회봉사단을 발족, 전임직원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지역사회 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닛카구 사장은 “도레이는 이미 진출 국가에서 자급자족 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한국에서 성과를 낸 만큼 이에 보답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영관 회장도 “그동안 사회공헌 활동을 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체계적으로 해보자는 취지로 재단 설립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영관 회장은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군산 새만금 인프라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 사업을 하면서 규제가 많아서 못하겠다는 점을 느낀 것은 없다”며 “외국인 전용 투자 단지 등을 통해 법인세와 관세 감면 등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정부에서 새만금에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혀 인프라 구축을 통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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