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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반등노리는 TV...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입력 2017.10.24 06:00 수정 2017.10.24 08:40        이홍석 기자

DP, LCD 패널 가격 가파른 하락세로 실적 감소 지속 전망

TV,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연말쇼핑 시즌 효과 기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델들이 각각 QLED TV(위)와 OLED TV(아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각 사
DP, LCD 패널 가격 가파른 하락세로 실적 감소 지속 전망
TV,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연말쇼핑 시즌 효과 기대


TV와 디스플레이가 올 상반기와 하반기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으로 올 상반기 승승장구했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면 그동안 숨죽였던 TV업체들은 4분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호황을 누렸던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TV업체들은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세다. 올 하반기들어 하락세로 전환된 뒤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상태다.

패널가 가파른 하락...디스플레이, 하반기 실적 악화 불가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185달러로 2주 전에 비해 2달러(1.1%) 하락했다. 같은기간 43인치 오픈셀 LCD 패널 가격은 123달러로 4달러(3.1%)나 떨어졌다.

55인치 제품의 경우, 지난 4월 말까지 223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한 뒤 6월 말까지 220달러선을 유지했으나 하반기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3개월여만에 30달러 넘게 하락했다.

삼성디스플레이(중소형)와 LG디스플레이(대형) 모두 OLED로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지만 대형 LCD 비중이 큰 실적 구조상 하반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는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 중반으로 예상되면서 전 분기(8043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이미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8311억원으로 앞선 두 해의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호 실적을 달성한 것과는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지난해와 지난 2015년 영업이익은 각각 1조3114억원과 1조6256억원이었다.

TV용 대형 OLED를 공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LCD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패널 가격 하락이 매출과 수익성에 끼치는 악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성디스플레이도 3분기 영업이익이 7000억~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 2분기(1조7000억원)에 비해 약 1조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달성해온 영업이익 1조 달성 행진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LCD 패널 가격 하락 속에서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도 애플 '아이폰X'의 출시 지연으로 공급물량이 지연된 것이 단기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OLED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긴 하지만 비중을 늘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악전고투 TV...3Q보다 더 좋은 4Q 기대

반면 상반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TV업체들은 반등을 꾀하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은 하반기 개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패널 가격 상승과 샤프의 TV용 패널 공급 중단이라는 이중고를 겪은 삼성전자의 경우, 가격 하락 전환과 함께 수급 문제도 해소되면서 하반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TV업체들은 이미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수요가 프리미엄과 저가 제품으로 양분화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판매구조 조정을 통해 중저가(Low-end) 제품 비중을 두 자릿수 비율로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해 4분기부터 개선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대표 프리미엄 제품 QLED TV는 전체 매출의 10%로 비중을 늘린 상태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밀고 있는 OLED TV와 나노셀 TV 비중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OLED TV로 LCD 가격 하락 여파를 덜 타면서 1~3분기 8%대의 꾸준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침체 영향으로 한 단계 높은 성장이 제약받아 왔다. 4분기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대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3분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생활가전포함) 부문이 약 3000억~4000억원 수준,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약 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에는 양사 모두 수치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TV업체들의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 재편의 효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4분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대가 기대되고 있지만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쇼핑 시즌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의한 효과도 작용할 수 밖에 없어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TV업체들의 프리미엄 시장 비중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당장 기대만큼 판매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TV 시장의 회복세가 붙투명한 상황이어서 시장 양분화로 프리미엄 비중이 어느 정도 늘어나느냐가 실적 개선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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