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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우린 아재 힙합그룹, 컴백 성적 큰 축복"


입력 2017.10.24 11:32 수정 2017.10.24 11:35        부수정 기자
힙합그룹 에픽하이(타블로·미쓰라·투컷)가 3년 만에 컴백한 소감을 밝혔다.ⓒYG

힙합그룹 에픽하이(타블로·미쓰라·투컷)가 3년 만에 컴백한 소감을 밝혔다.

24일 서울 서교동에서 컴백 기자간담회를 연 에픽하이는 "14주년을 맞이한 아재 유부남 힙합그룹"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대를 전혀 안 해서 차트 성적을 신경 쓰지 말자고 했고, 앨범이 나오면 전화기를 꺼놓자고 얘기했다"며 "예상 밖 좋은 결과가 나와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큰 축복이다"고 말했다.

투컷은 "난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한 것보다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컴백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타블로는 "3년 동안 일을 했는데 주목받을 만한 일은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나이도 있고, 인기를 누리는 그룹이 아니라서 관심을 못 받은 듯하다. 해외 페스티벌도 많이 가서 공연했고, 해외 투어도 했는데 티가 나지 않았다. 앨범 작업도 오랫동안 했는데 예전만큼 시간을 개인적으로 쓸 수가 없다. 나와 투컷은 아이가 있고, 미쓰라도 신혼이라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 컴백이 길어지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앨범 제목에 대해선 "14년 동안 음악을 계속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언제까지 음악을 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는 편이다. 되돌아봤을 때 무언가 아름답고, 놀라운 일을 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자고 다짐하며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에픽하이답지 않은 긍정적인 제목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데뷔일인 10월 23일 정규 9집을 발표했다.

9집은 2014년 10월 정규 8집 '신발장'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보다. 제목은 '위브 돈 섬싱 원더풀'(WE'VE DONE SOMETHING WONDERFUL)로 세상을 살고 사랑하며, 삶과 사랑에서 실패를 겪었다고 해도 위대한 일을 해낸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앨범엔 더블 타이틀곡 '빈차', '연애소설' 외에 '난 사람이 제일 무서워', '노땡큐', '히어 컴 더 리그렛츠'(HERE COME THE REGRETS), '상실의 순기능', '블리드'(BLEED), 'TAPE 2002年 7月 28日', '어른 즈음에', '개화(開花)', '문배동 단골집' 등 총 11개의 곡이 수록됐다.

또 아이유, 오혁, 크러쉬, 악동뮤지션 수현, 넬 김종완, 위너 송민호, 사이먼 도미닉, 더 콰이엇, 이하이 등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을 자랑한다.

에픽하이는 정규 9집 발표에 이어 11월 3일, 4일(2회)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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