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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OLED로 수익성 돌파 ‘승부수’


입력 2017.10.25 12:44 수정 2017.10.25 14:05        이홍석 기자

내년 OLED 비중 20%로 2배 증가...대형 패널 최대 280만대 목표

월페이퍼·CSO 등 차별화 제품으로 수익성↑...LCD 부진 상쇄 한계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전면에 내세워 수익성 하락의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65인치 월페이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LG디스플레이
내년 OLED 비중 20%로 2배 증가...대형 패널 최대 280만대 목표
월페이퍼·CSO 등 차별화 제품으로 수익성↑...LCD 부진 상쇄 한계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전면에 내세워 수익성 하락의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이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악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OLED 확대를 통한 고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5일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OLED에 대한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규모를 늘리는 과정”이라며 "중국 패널 공장도 재료비와 원가를 줄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며 내년부터 OLED를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회사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LCD 약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이를 OLED로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내년에는 BOE가 1분기 첫 번째 10.5세대(3370×2940㎜)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등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대형 LCD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시작된 LCD 가격 하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수 밖에 없어 LCD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사는 효율적인 생산라인에 기반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나가고 재료비 절감과 에코시스템 확대를 통해 원가경쟁력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김상돈 전무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25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17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며 "OLED를 채택하는 고객사가 13개 업체로 늘면서 수요가 강해 내년에는 출하량이 250만~280만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이미 올 들어 매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를 내고 있으며 수율 개선과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에는 영업흑자가 날 것으로 보고 사업 계획을 준비중"이라며 “오는 2020년 650만대 이상까지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 본격적인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로드맵에 따라 착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에 비해 한 발 늦게 시장에 진출한 중소형 시장에서도 OLED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모바일용 패널의 경우, LCD에서 플라스틱올레드(POLED)로 전환되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POLED 투자가 완료되는 2019년경에는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전무는 "대형과 중소형 모두 포함해 OLED 매출 비중은 올해 약 10% 정도 차지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비중이 약 20% 정도로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월페이어(Wallpaper)와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Crystal Sound OLE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세워 OLED 패널에 대한 가격협상력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전무는 “월페이어와 CSO 등 고객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이들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의 30% 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OLED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LCD에서의 약화를 모두 상쇄하기는 어려워 올해 대비 내년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실적에서 LCD 비중을 줄이고 OLED 비중을 늘리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있지만 단기간 내 실적 구조를 바꾸기에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는 BOE와 차이나스타(CSOT) 등 중국 업체들의 10.5세대 물량으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반면 OLED는 전체적인 수요 증가에도 수율에 따른 출하량과 가격 등 변수가 많아 회사 계획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에 이어 중소형까지 OLED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그동안 실적을 지탱해 온 LCD 비중을 OLED가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 날 공시를 통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9731억원과 영업이익 58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8043억원)에 비해 27.1% 감소한 것으로 대형 패널 중심의 판가 하락세 지속이 악영향을 미쳤다. 시황이 안 좋았던 전년동기(3232억원)에 비해서는 약 81% 증가했다.

반면 매출은 전 분기(6조6289억원)과 전년동기(6조7238억원) 대비 각각 5%와 4% 늘어났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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