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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4강대사에 신임장 "국정철학 대변해야"


입력 2017.10.25 15:06 수정 2017.10.25 15:06        이충재 기자

"북핵-미사일 엄중한 상황…4대국 외교가 우리 외교의 기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4강 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차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수훈 주일, 우윤근 주러, 문 대통령, 노영민 주중, 조윤제 주미 대사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서 "4대국 대사들이 정부의 국정철학을 대변할 수 있고, 정치적 기준도 충분히 갖춘 분들이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4대 국가 외교는 우리 외교의 기본"이라며 "북핵 미사일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나아가 동북아 전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4대 국가 외교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은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공조와 한미동맹 강화뿐만 아니라 한미FTA 문제, 방위비 분담 문제 등 난제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고, 일본과 관련해서는 "북핵 문제 공조와 함께 과거사 정리 문제,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조화롭게 외교로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사드 문제를 넘어서서 양국 관계를 우리 경제 교역에 걸맞게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며 "러시아는 이전까지 남·북·러 삼각협력의 틀에서 관계를 생각했는데 북한과의 관계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만큼 일단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목적으로 두고 나중에 북한도 삼각 구도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우윤근 주러 대사는 "러시아 측 정계 및 외교계 인사들이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해 대사로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들었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신명을 바쳐 한러 관계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영민 주중 대사는 "중국 정부 인사가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해 '이목지신(移木之信. 나라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의미)'이라고 한 데 대해 '제구포신(除舊布新. 옛것은 덮고 새로운 것을 깔자는 의미)'이라고 답하며 한중 양국이 함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조윤제 주미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한미동맹이 더 강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최근 국내서 열린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한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수훈 주일 대사는 "한일 양국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나, 내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가 한 단계 더 격상될 수 있도록 현지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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