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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분기 영업익 5161억원...MC 10분기 연속 적자


입력 2017.10.26 15:45 수정 2017.10.26 16:05        이홍석 기자

프리미엄TV 판매 증가로 HE 역대 최고 수익...두 자릿수 이익률 육박

스마트폰 부진 지속...적자 폭 커지며 올해 누적 5000억원 넘어

LG전자 3분기 실적 현황.ⓒLG전자
프리미엄TV 판매 증가로 HE 역대 최고 수익...두 자릿수 이익률 육박
스마트폰 부진 지속...적자 폭 커지며 올해 누적 5000억원 넘어


LG전자가 3분기 TV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5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쳤다. 스마트폰은 영업적자 폭이 커지면서 올해 누적 적자 규모가 5000억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26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5조 2241억원, 영업이익 51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1%, 82.2% 증가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4.6% 증가, 영업이익은 22.3% 감소한 수치다.

TV 맹활약 속 생활가전 뒷받침...전체 가전 역대 최고 수익
사업별로 살펴보면 TV가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로 맹활약했다.

3분기 HE사업본부(매출액 4조6376억원)는 45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4249억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9.9%로 H&A(8.5%)를 뛰어 넘었다. HE사업본부가 분기 기준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대치다.

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도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수익성 달성에 기여했다.

LG전자의 올레드TV 판매량은 2015년 31만대, 지난해 67만대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지난 3분기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육박하는 등 판매량이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몇 년간 볼륨경쟁을 지양하고 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프리미엄 제품 매출 비중을 확대해 온 결과"라면서 '올레드 TV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기준 올레드TV 매출 비중은 이미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주력이었던 H&A사업본부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 4조9844억원과 영업이익 4249억원을 달성하며 HE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국내시장에서 에어컨 외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트롬 건조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고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이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HE와 H&A를 합한 전체 가전 사업은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8829억원)과 영업이익률(9.2%)를 달성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스마트폰 부진 발목 잡아
하지만 이러한 가전의 활약은 스마트폰의 부진에 빛이 바랬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3분기 영업손실이 3753억원(매출액 2조8077억원)에 달하는 등 적자 폭이 커지면서 올 들어 누적 영업적자 규모가 5000억원을 돌파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가운데 스마트폰 부품 가격 상승과 마케팅 및 로열티 비용 등으로 인해 적자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부품(VC)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손실 290억원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신규 인포테인먼트 사업 및 전기차 부품에 대한 선행 기술 투자를 지속하면서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다만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거래선 확대, GM ‘쉐보레 볼트 EV’의 판매 증가에 따른 전기차 부품 판매 확대 등으로 매출액이 8734억원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4분기에도 믿을 건 가전뿐...실적 개선 기대
LG전자는 4분기 가전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A사업본부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효율적인 비용 투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국내 시장에서 퓨리케어 정수기∙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 프리미엄 소형가전을 비롯해 트롬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유럽, 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가전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TV시장은 성수기에 진입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지속 확대돼 전분기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전통적으로 4분기는 TV 시장의 성수기이지만 프로모션 및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수익성은 감소하는 구조였다"며 "프리미엄TV 의 매출확대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해 4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MC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V30’의 해외 출시를 확대하고, 보급형 스마트폰 매출도 지속 늘릴 계획이다. 플랫폼과 모듈러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등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VC사업본부는 통신 환경 변화에 대비해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GM ‘쉐보레 볼트 EV’의 성공 사례를 계기로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부품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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