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전원 50대...세대교체로 "경영쇄신"
최대실적 반도체...승진자도 최다
성과주의 입각한 발탁인사도...외국인 사장 첫 배출
최대실적 반도체...승진자도 최다
성과주의 입각한 발탁인사도...외국인 사장 첫 배출
삼성전자가 사업부문장에 이은 사장단 인사에서도 세대교체를 통한 혁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또 실적 있는 곳에 인사 있다는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해 경영쇄신을 단행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일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의 두 가지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다. 핵심 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달성한 50대 젊은 피들을 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내세우면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를 통한 경영 혁신을 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사장 승진자 7명 전원 50대...인적 쇄신 통한 혁신 강조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7명 전원을 50대로 채우면서 인적 쇄신을 통한 세대교체와 경영 쇄신이 본격화됐다.
이번 사장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55.9세로 50대 중반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장 나이가 많은 황득규 중국삼성 신임 사장(58)과 가장 젊은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54)의 나이 차는 4살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31일 단행된 부문장 인사에서도 김기남 DS부문장(59), 김현석 CE부문장(56), 고동진 IM부문장(56·이상 사장) 등도 모두 50대로 채워졌다. 부문장의 평균 나이는 57세로 전임 평균 63.3세와 비교하면 크게 젊어졌다.
회사 측은 “급변하는 IT 산업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젊은 피’들로 하여금 한 차원 높은 도전과 혁신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급격한 변화에 따른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조직 안정화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부문장 인사에서 3개 사업부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원로 경영진(권오현 회장, 윤부근·신종균 부회장)들이 경영자문과 함께 후진양성을 지원하도록 해 안정감 있는 경영쇄신을 꾀할 수 있도록 했다.
◆더욱 강화된 성과주의 기조...반도체 최다 승진자 배출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인사 기조인 성과주의도 한층 강화됐다. 올 들어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반도체 사업부에서 최다 승진자가 배출되는 등 부품(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인사들이 두드러졌다.
반도체사업부는 올 3분기 매출 19조9100억원에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달성, 영업익 10조 -영업이익률 50% 시대를 본격화하는 등 사상 초유의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전체 사장 승진자 7명 중 4명의 사장 승진자(진교영 메모리 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 사업부장, 황득규 기흥·화성단지장)를 배출했는데 이는 올해가 처음이다.
또 DS부문으로 넓히면 노희찬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까지 총 5명으로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한 권오현 부회장까지 포함하면 이 날 승진자 총 10명 중 6명이 부품 분야인 DS부문에서 배출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실적의 3분의 2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부품 인사들의 승진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성과주의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 사업 탁월한 성과 낸 인물 과감한 기용
핵심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인물에 대한 과감한 기용도 이번 인사의 주요 포인트다.
중국삼성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황득규 DS부문 기흥·화성단지장은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시안 단지 구축에 기여하는 등 중국 이해도가 높고 대외협력 관련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또 구매팀장,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스탭 부문을 두루 거쳐 사업안목과 대내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점도 발탁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측은 “향후 중국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계열사 비즈니스 지원과 중국 내 소통창구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팀 백스터 북미총괄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현지인을 적극 발탁한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백스터 신임 사장은 AT&T와 소니를 거쳐 지난 2006년 삼성전자 미국판매법인에 입사한 영업 마케팅 전문가로, IT·전자업계 최고 격전지인 북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12년째 이끌고 있다.
그는 입사 3년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지난 2011년에는 북미시장에서 ‘TV 판매 월간 100만대’기록을 쓰고 이듬해 외국인 임직원 최초로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 사장 승진으로 매번 승진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이번 승진은 그가 지난 2016년 9월 북미 대표적 럭셔리 가전업체 데이코 인수에 기여했고 지난 6월 발표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생활가전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 정부와 조율 역할을 맡은 것을 높게 평가 받은 결과다.
회사측은 “데이코와 뉴베리 공장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와 선호도에 맞춰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공급해 미국 가전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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