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또’ 첼시 내분설 이번엔 누구
에메날로 기술 이사 사임으로 내분설 촉발
디에고 코스타와 친했던 다비드 루이스와 불화
프리미어리그 첼시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디에구 코스타에 이어 이번에는 다비드 루이스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살생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승리에도 구단 안팎의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다시금 내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시작은 에메날로 기술 이사의 사임에서 시작됐다. 에메날로는 지난 7일 첼시의 기술 이사직을 내려놨다. 갑작스러운 사임에 구단 내분설이 제기됐다. 에메날로가 콘테와의 불편한 관계를 이유로 첼시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는 보도가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기 시작했다.
사건의 배경은 이렇다. 에메날로는 지난 2007년부터 첼시와 연을 맺었다. 첼시와 함께 한 시간만 하더라도 10년이다. 그러나 콘테 감독과의 알력 싸움에서 밀려났고, 여러 차례 의견 충돌로 첼시를 떠났다는 설이다.
여기에 최근 루이스의 맨유전 명단 제외로 내분설이 정점을 찍었다. 콘테 감독은 전술적인 이유로 루이스의 명단 제외 이유를 밝혔지만, 영국 '타임스'를 비롯한 복수 매체가 코스타와 친했던 루이스가 전술적인 이유가 아닌, 감독과의 충돌로 제외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코스타는 스페인 대표팀 공격수지만 원래 국적은 브라질이다. 루이스, 윌리안과 코스타의 친분 관계는 유명하다. 대표팀은 다르지만 이들 모두 '브라질리언'이라는 공통 키워드가 있다. 이들의 친분은 콘테 감독에게도 악영향이 됐다. 코스타와 콘테 감독의 충돌 과정에서 루이스가 코스타를 두둔했고, 이에 콘테 감독으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루이스는 현재 첼시 스리백 일원 중 핵심이다. 지난 시즌 첼시로 돌아온 이후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줬고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끈 숨은 장본인 중 하나다. 그러나 전술적인 이유로 콘테 감독의 눈 밖에 나면서 흔들기 좋아하는 영국 매체를 통해 또 한 번의 불화설이 지펴졌다. 여기에 에메날로 기술 이사의 사임이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설은 있지만, 사실은 없다. 다만 첼시를 둘러싼 내분설은 그간 꾸준히 제기된 부분이다. 일명 독이 든 성배로 불리며 천하의 무리뉴도 선수단과의 마찰로 팀을 떠날 정도였다.
기록이 말해준다. 성적 부진도 이유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부임 후 임시 사령탑 포함 총 13명의 감독이 팀을 거쳤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체제에서는 선수단의 내분설이 제기됐고 공교롭게도 빌라스-보아스가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 첼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무리뉴가 떠난 후 콘테가 부임한 지난 시즌에도 이전의 부진을 잊는 듯 바로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루이스와 콘테 감독의 불화설을 두고 아직 양 측은 어떠한 입장도 표하지 않았다. 다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선수는 감독의 지시를 따르고, 감독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할 필요가 있지만 그간 첼시는 여러 차례 홍역을 겪은 대표적인 클럽이다. 과연 루이스와 콘테 감독을 둘러싼 내분설이 그저 설에 그칠지 또 한 번 선수들과 감독의 알력 싸움으로 이어질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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