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보수통합' 고비 넘은 한국당…당협위원장 ‘내홍’ 맞나


입력 2017.11.09 06:00 수정 2017.11.09 06:00        황정민 기자

복당파 9명 vs 원외위원장…갈등 조짐

洪 “당협위원장, 현역이 맡는 게 관행”

자유한국당 이철우, 홍문표, 김성태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탈당파 김용태, 강길부, 황영철 의원과 보수통합을 놓고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바른정당 탈당파가 8일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9일 오전 자유한국당 입당식과 함께 복당 절차를 마무리한다. 이로써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취임 초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보수통합의 첫 고비를 넘어 정부·여당 견제에는 힘이 실릴 전망이지만, 당협위원장 문제 등 당내에 풀어야 할 숙제가 생기는 모습이다.

당장 당협위원장 자리를 놓고 바른정당 복당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 사이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다. 원외위원장들 입장에선 바른정당 복당파에게 당협위원장 자리를 다시 내줘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앞서 홍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에 탄력을 붙이는 과정에서 “당협위원장은 현역 의원이 중심이 되는 게 정치적 관행”이라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던 만큼 원외위원장들의 위기감이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의원은 김무성(부산 중구·영도구), 강길부(울산 울주군), 김영우(경기도 포천·가평), 김용태(서울 양천구을), 이종구(서울 강남구갑), 정양석(서울 강북구갑), 홍철호(경기 김포시을), 황영철(강원 홍천군·철원군·화천군·양구군·인제군) 등 8명이다. 여기에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도 오는 13일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탈당파 김용태, 강길부, 황영철 의원과 보수통합을 놓고 만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에 일부 바른정당 복당 의원들 지역의 한국당 당협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복당파 이종구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에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 위원장은 앞서 인터넷방송인 ‘정규재TV'를 통해 ’배신자 9인, 정당이 공중화장실인가‘ 등을 주제로 복당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또 같은 지역 한국당 핵심당원들은 8일 이 의원의 뇌물수수 검찰 수사를 문제 삼는 내용의 '복당 불허 요청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복당파 김용태 의원의 지역구 당협은 지난 6일 "당이 어려워지자 자기 혼자 살겠다고 제일 먼저 탈당해 보수대분열을 초래했던 인물이 이제 와서 보수대통합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복당 반대 결의문을 냈다.

복당파와 원외위원장 사이 이같은 대립은 이달 말 당무감사가 완료된 후 당협위원장 ‘물갈이’와 함께 본격화할 거란 분석이다. 더군다나 혁신위원회는 당 인적쇄신이 혁신안대로 가지 않을 경우 ‘당협위원장 전원 사태’ 카드를 내밀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황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