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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스케어 매각설 분분…하반기 채용 규모도 불투명


입력 2017.11.10 15:45 수정 2017.11.10 16:36        손현진 기자

CJ, 제약사업 33년만 '중도하차'…누가 인수할까 의견 분분

제약부문 인적 구조조정설도…면접 앞둔 CJ 지원자들 '불안'

CJ그룹 채용 홈페이지 화면. ⓒCJ CJ그룹 채용 홈페이지 화면. ⓒCJ

CJ그룹이 제약·바이오 계열사인 CJ헬스케어 지분매각을 추진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CJ헬스케어의 하반기 채용 규모 축소와 함께 향후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 3일 "헬스케어 지분매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주요 투자자에게 투자 설명서를 발송했으며, 내년 3월까지는 매각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매각 추진은 CJ제일제당이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하면서 제약 사업에 발을 들인지 33년만의 일이다. CJ헬스케어 독립 법인은 2014년 출범했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는 올해 초 창립 3주년 기념식에서 "202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매각 추진 배경으로는 CJ가 30여년간 제약사업에 투자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 꼽힌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 5208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사 중 매출 순위 10위권에 머물러 있다. 신약개발은 기본적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가 필요한 만큼, CJ가 주력으로 하는 식품·물류·엔터테인먼트 부문에 비하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기업 중에서는 2014년 한화가 드림파마를 매각한 바 있고, 아모레퍼시픽도 2013년 태평양제약을 정리하며 제약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후 드림파마는 알보젠코리아가, 태평양제약은 한독이 인수했다. CJ헬스케어의 새 주인으로는 국내 및 다국적 제약사 2~3곳, 사모펀드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향후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CJ헬스케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뛰따르고 있다. CJ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조직개편 수순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CJ헬스케어 지원자들의 글. ⓒ데일리안 한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CJ헬스케어 지원자들의 글. ⓒ데일리안

올해 CJ그룹 하반기 공채에 지원한 일부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9월19일에 지원기간이 끝난 그룹 채용은 서류와 적성검사 전형을 거쳐 현재 면접 단계를 앞두고 있다.

CJ헬스케어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지원자들도 술렁이고 있다. 한 지원자는 "헬스케어를 매각한다는 뉴스를 봤는데 하반기 채용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궁금하다"며 "열심히 시험 준비했는데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각 채용 사이트에는 CJ헬스케어 면접 준비 관련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결국 불발되기는 했지만 앞서 CJ헬로비전도 매각이 추진되던 당시 신입 채용 규모를 줄였던 전례가 있다. 2015년 말 매각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전해진 뒤 지난해 상반기에는 공식 채용 공고가 나지 않았다.

이같은 전례가 있기에 CJ헬스케어도 예정대로 채용은 진행되고 있지만 최종 선발 인원은 기존에서 축소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CJ헬스케어는 경력직 영업사원의 경우 연말까지 상시 채용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매각이든 상장이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결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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