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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국민 2대민감 '부동산·교육' 문제에 여야 '격돌'


입력 2017.11.10 15:52 수정 2017.11.10 17:26        이동우 기자

홍 후보자 증여세 자료제출 요구…여야 '고성'신경전

증여세·특목중…여"배우자 문제" vs 야"도덕적 결함"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10일 국회 산자위 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자료 미제출 문제를 두고 시작부터 여야가 충돌했다.

야당은 홍 후보자 부인과 중학생 딸의 금전체결 과정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증빙자료 제출을 강하게 요구했고 여당은 개인정보와 관련된 자료는 당사자 동의가 없으면 홍 후보자도 불가하다며 열람대체 방안을 제시해 홍 후보자 보호에 나섰다.

청문회 시작과 동시 쏟아진 자료제출 요구…여야 '고성'신경전

본격적인 청문회 시작에 앞서 후보자질의 시간 야당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가 빗발쳤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쪼개기 증여논란, 학벌주의 조장발언, 자녀의 국제중 진학논란, 재산증가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오늘 이 청문회를 통해 해소 돼야한다"면서 "하지만 한국당 의원 상대로 미제출 자료를 파악해 본 결과 41건에 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후 회의시작 전까지 제출해주길 바라고 그때까지 제출하지 못하면 회의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며 파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7월 과기부 장관 후보자도 통장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했고, 유남석 헌법재판소 재판관 또한 (자녀에 대한)통장거래와 관련해 제출했다"며 "여야가 합의 안되면 못 본거다며 넘어갈 것인가. 어차피 장관은 홍종학이라는 자신감인가"라며 비꼬았다.

김기선 한국당 의원은 "의원실에서 요청한 자료가 140건인데 배우자에 대한 자료를 모두 거부하고 있다"며 "본인에 대한 자료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홍 후보자의 의원시절 발언 영상을 제시하며 공세를 가하자 여당 의원들은 "이건 아니다. 자료 제출을 요구하라"며 "(의원 질의 전)영상자료 공개를 왜 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야당 의원들도 "자료가 없는데 (청문회를)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하자 여야간 고성이 오가며 동영상은 10초만에 중단됐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증여세·특목중 논란…여 "배우자·자녀문제" vs 야 "도덕적 결함"

청문회는 그동안 논란이 된 홍 후보자의 중학생 딸이 외할머니로부터 증여받은 건물에 대한 증여세 문제와 자녀 특목중 입학에 집중됐다. 이를 위해 홍 후보자 아내와 딸은 2억2000만 원의 '금전소비대차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해 야당은 집중 추궁했다.

야당은 모녀간 작성된 차용증과 딸이 이자를 납부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금융거래내역 제출을 요구했고 여당은 홍 후보자의 문제가 아닌 모녀간의 일이라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연혜 한국당 의원은 "모녀간 금전거래와 관련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의혹이 많은데 여당은 계속 감싸고만 있다.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도 "논란은 모녀의 교묘한 절세기술이 아니다.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면서 뒤로는 상습적인 이율배반적 모습 때문"이라며 "(모녀 증여세 논란을)국민들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곽대훈 한국당 의원도 홍 후보자에게 "가족 및 친족 간 금전거래에 있어 꼼수의 대가라고 생각한다"고 힐난했고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도 "14살 딸에게 통장을 맡기고 이자 내려면 학교수업 하다가 통장, 도장 가져오라고 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14살 딸을 경제활동 주역으로 등장시키는게 어디있느냐"고 비난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홍 후보자 방어에 집중했다.

송기현 민주당 의원은 "장모와 배우자, 장모와 손녀 간 증여가 이뤄진 것인데 남편(홍 후보자)이 사회생활을 한다고 배우자, 장모, 처형의 거래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며 "남편이 배우자 재산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나. 홍종학 후보자는 문제가 될 게 아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권칠승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홍 후보자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홍 후보자는 상속세, 증여세 개정에 관한 발의를 했다. 세대를 생략한 것에 세금 할증을 해야한다는 내용"이라며 "장내 증여가 상식적으로 예상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도를 만들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도 "장관 임명 유무를 결정하는 청문회인데 도덕성 문제와 업무능력 청문회 분리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청문회에서 (홍 후보자에) 창피주기, 망신주기, 인격적 모욕주기 등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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