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 심장' 대구 방문...‘박근혜 출당’ 여진 일어
朴출당 반대시위…“배신자들 대구 떠나라”
洪 “보수우파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어”…현실 호소
'보수의 심장' 대구에 '박근혜 출당' 여진이 일었다. 박 전(前) 대통령 출당을 주도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대구를 찾자 출당 반대자들의 고성 시위가 따라 붙었다. 이에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제명 조치의 ‘불가피성’을 재차 호소했다.
朴출당 반대시위…“배신자들 대구 떠나라”
10일 오후 1시30분 대구 신격동 엑스코(EXCO) 정문 앞. 이날 오후 엑스코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위기의 대한민국, 박정희에게 길을 묻다’ 토크콘서트에 축사자로 참석하는 홍 대표에게 항의하기 위한 출당 반대자들 3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손에 “보수분열 조장하는 홍준표 OUT", ”사기탄핵도 억울한데 제명! 탄핵 주도한 놈들은 복당?“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배신자들은 지금 당장 대구를 떠나라“고 소리쳤다.
급기야 토크콘서트장에 앉아있던 중년 남녀는 홍 대표 축사 도중 “거짓말 하지마”, “여기에 우파가 어디 있느냐”며 고성을 질러 행사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洪 “보수우파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어”…현실 호소
소란이 가라앉자 홍 대표는 “보수우파가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며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강행해야했던 정치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홍 대표는 “좌파들은 박 전 대통령의 사실심을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 한국당을 ‘국정농단’에 묶인 적폐세력이라는 것으로 선거를 치르려 했다”며 “그래서 저들은 무리하게 박 전 대통령 구속기간을 6개월 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파들 속셈이 뻔한데 우리가 따라갈 순 없었다”며 “일단 보수우파가 살아야 나중에 박 전 대통령도 살리든 말든 할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 대표는 또 “정치는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데도 그렇게(출당) 할 수 밖에 없었던 두 번째 이유는 정치 지도자의 책임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책임정치 차원에서 한국 보수우파 진영 궤멸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한다”며 “결과가 나쁘면 그 결과에 무한책임을 지는 게 지도자의 자세”라고 역설했다.
홍 대표는 이어 “박 전 대통령도 당이랑 묶여 있으면 (재판이) 더 어려워진다”며 “자연인 박근혜의 재판은 아마 재판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또 “그러나 한국당은 우리 당 출신 대통령에 대한 할 도리는 앞으로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좌파 광풍 시대여서 저들(정부여당)은 입만 열면 촛불정권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한국당 로고는 횃불이다. 촛불을 압도하는 횃불이 될 것을 여러분께 약속 드린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국당 창당 이래 ‘박정희 전 대통령’을 토론 주제로 다룬 것은 이번 토크콘서트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는 ‘박정희와 박정희 시대의 의미와 그 현재적 함의’(김세중 연세대 명예교수), ‘이제 박정희 패러다임을 넘어서야 한다’(김형기 경북대 교수), ‘박정희콘서트 준비노트’(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문제적 인물 박정희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이지수 명지대 교수) 등이 논의 주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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