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한다는 LG, 이병규와 두 번의 이별
작은 이병규, 2차 드래프트로 LG 떠나
적토마 이병규에 이어 또 한 명의 이병규 떠나
LG 트윈스가 또 한 명의 이병규와 이별을 택했다.
이병규(34)는 22일 오후 2시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비공개로 실시된 이번 KBO 2차 드래프트는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보호선수 40명을 제외한 소속선수와 육성선수 및 군보류선수, 육성군보류선수를 대상으로 했다. 최종적으로 이병규는 보호선수 40명에서 제외된 것이다.
특히 LG는 지난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적토마’ 이병규에 이어 또 한 명의 이병규를 떠나보냈다.
‘적토마’ 이병규는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7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트윈스에 입단해 2016년 은퇴할 때까지 1741경기 출장했다. 통산 성적에서 타율 0.311, 2043안타,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를 기록한 대표적인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당시 이병규는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으나 구단과 합의점을 찾는 데에는 끝내 실패했다.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 이병규는 2016시즌 당시 팀 전력에서 아예 제외됐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한 타석이 그의 유일한 1군 출장이었다.
2군에서 타율 0.401(147타수 59안타) 3홈런 29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이병규지만 리빌딩에 돌입한 팀에서 끝내 자리를 얻지 못했다.
레전드 이병규를 떠나보냈지만 LG에는 한 명의 이병규가 더 남아 있었다.
작은 이병규로 불렸던 그는 2006년 LG에 입단해 팀의 차세대 거포로 매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잠재력을 폭발시킨 것은 2014시즌 뿐이었다. 당시 이병규는 4번 타자를 맡아 타율 0.306 16홈런 87타점 66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잔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5시즌에는 잔부상 등으로 70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도 0.243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잔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19경기 출장에 그치는 등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내년에 한국나이로 36살을 바라보게 된 이병규에게 더는 LG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미 LG는 올 시즌부터 이형종, 안익훈, 채은성, 문선재 등 젊은 외야수들이 한 두 명씩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했고, 팀의 리빌딩 기조 속에 이병규도 쓸쓸히 LG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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