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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수능] "정답 길만 걷자" 남겨진 후배·수험생 가족들은 지금...


입력 2017.11.23 10:47 수정 2017.11.23 11:43        박진여 기자

8시 40분 국어영역 시작·12시 10분부터 50분 점심시간·17시 40분 시험 마무리

수험생 "일주일 연기된 만큼 잘 볼 것" 학부모 "그저 무탈하게 시험 잘 치르길"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 당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이동중학교에서 지진 피해로 포항여고에서 고사장이 변경된 수험생이 친구들에게 핫팩과 간식을 건네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8시 40분 국어영역 시작·12시 10분부터 50분 점심시간·17시 40분 시험 마무리
수험생 "일주일 연기된 만큼 잘 볼 것" 학부모 "그저 무탈하게 시험 잘 치르길"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 밀집한 학교들 앞에서 우렁찬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각 학교들은 물론 남녀노소 일반 시민들까지 가세해 한낮의 도심이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한 가운데, 시험이 시작되고 고사장 앞 학부모들과 후배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어졌다.

앞서 후배들은 이른 오전부터 고사장에 나와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다채로운 응원전을 펼쳤다. 교사와 후배들은 학교 입구 양쪽으로 도열해 북을 치고 응원 노래를 부르며 '수능 대박' 메시지를 기원했다. 학생들은 '오오오 OO고 화이팅', 'OO고 수능대박' 등 유행가를 개사해 힘을 북돋는 한편, 핫팩과 초콜릿 등 과자봉지를 건네며 응원을 이어갔다.

이화여고 재학생 김진영(가명) 양은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전 6시30분에 이곳을 찾았다. 김 양은 "선배들 모두 웃는 얼굴로 나왔으면 좋겠다"며 "내년에 저희와 같이 수능을 치르는 선배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후배들의 응원을 받고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은 긴장한 모습 속 웃음을 보이며 걸음을 재촉했다. 덕성여고 3학년 최수연(가명) 학생은 "응원이 힘이 되긴 하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부담도 된다"면서 "응원이 부담되는 만큼 책임감도 생겨 '더 잘 봐야 겠다'싶다"고 마음을 다졌다.

재수생으로서 이번 수능에 재도전하는 이윤희 씨(가명)는 "이번에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했지만, 이번에는 더 확실히 준비해서 시험을 잘 보라고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내년에는 다시 이곳을 찾지 않도록 오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후 시험이 시작되고, 수험생 자녀를 고사장에 입실시킨 학부모들은 교문 밖에 주저앉아 눈을 질끈 감고 기도를 올렸다.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 당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이동중학교에서 울릉도에서 수능시험을 보러 온 수험생이 어머니에게 격려를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화여고 재학생 어머니 김서영(가명) 씨는 "종교가 불교라, 애가 고등학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내내 (수능대박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며 "어제 오늘 너무 불안해서 더 (기도에) 매달리고 했는데 이제 그냥 몸 편안히 시험 잘 치르기만 바란다"고 초조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씨는 자녀의 수험생활을 돌아보며 "애가 공부하다 새벽 3시에 잠이 와서 그런지 피곤해서 그런지 고개를 뚝 떨어뜨려 깜짝 놀랐다"며 "너무 안쓰러워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곁에 있던 서울예고 재학생 어머니 박효진(가명) 씨는 "애가 하필 월경 전 증후군으로 배가 아프고 설사하고 그래서...꼭 중요한 날 이래서 너무 걱정이다"며 "약을 먹이긴 했는데 수능대박보다 그저 무탈하게 시험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교문이 닫히고 한참동안 고사장 앞을 지키던 학부모들은 각각 "안 울려고 했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 "평소대로만 편안히 시험 잘 치렀으면 좋겠다", "그저 기도드리겠다"며 심경을 전했다.

한편,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이번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치러지며, 응시생은 59만3527명이다.

시험은 ▲1교시(오전 8시40분∼10시) 국어영역 ▲2교시 (오전 10시30분∼낮 12시10분) 수학 ▲3교시(오후 1시10분∼2시20분) 영어 ▲4교시(오후 2시50분∼4시30분)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5교시(17:00∼17:40)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진행된다.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 당일인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이동고등학교에서 고사장 입실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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