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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천명’ LG, 민병헌 잡을 명분 있나


입력 2017.11.28 09:37 수정 2017.11.28 09: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리빌딩 중심 자원들 대부분 우타 외야수

정작 부족한 포지션 보강에는 실패

아직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FA 민병헌. ⓒ 연합뉴스

이번 스토브리그서 아직까지 특별한 전력 보강에 성공하지 못한 LG는 과연 민병헌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까.

LG는 최근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하며 리빌딩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정성훈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또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야수 손주인, 이병규, 투수 유원상이 타 팀으로 이적했다. 이들은 세대교체 분위기 흐름 속에 모두 40인 보호 명단에 들어가지 못하며 정들었던 LG를 떠나게 됐다.

LG의 과감한 선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팬심은 싸늘하다. 일부 성난 팬들은 최근 잠실구장에 모여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펼치며 양상문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LG가 성난 팬심을 돌리기 위해 외부 FA 영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재 흐름과 분위기 속에 LG가 FA 영입에 적극 나서기도 모호해졌다.

당초 LG가 가장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던 선수는 3루수 황재균이었다. LG는 올 시즌 루이스 히메네스의 대체자를 끝내 찾지 못하면서 내야 수비 불안을 야기했다.

시즌 후반에는 1루수를 보던 양석환에게 3루 수비를 맡겼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이에 두 자릿수 홈런은 물론 준수한 수비 실력이 보장된 황재균은 몇 년간 토종 3루수 발굴에 어려움을 겪은 LG의 약점을 메워주는데 가장 최적화된 카드였다.

여기에 정성훈, 손주인 등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LG는 내야에 중심을 잡아줄 검증된 자원이 절실하다.

하지만 황재균은 지난 13일 가장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kt와 4년 총액 88억 원에 일찌감치 계약을 맺었다. 이후 강민호와 손아섭 등 대어급 자원들도 모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현재로서 LG가 영입할 만한 자원은 외야수 민병헌 정도다. 메이저리그서 2시즌을 소화한 김현수도 있지만 그는 아직 국내 복귀 의사를 확실히 하지는 않은 상황이라 계약에는 다소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G는 최근 정성훈, 손주인 등 베테랑들을 대거 정리했다. ⓒ LG트윈스

다만 민병헌을 영입한다면 LG의 리빌딩은 이율배반적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 외야는 양상문 전 감독이 부임한 이래 가장 리빌딩에 공을 쏟았던 포지션이다. 그 결과 올 시즌에는 안익훈,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 등이 한 단계 올라서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LG의 외야에는 우타 자원이 많다. 이형종과 채은성이 주전급으로 분류되고 있고, 올 시즌 후반기에 가세해 힘을 보탠 문선재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민병헌이 영입된다면 이들 중 한 명은 자리를 내줘야 한다. 리빌딩을 하겠다고 베테랑들을 정리했더니 외부 FA 영입으로 젊은 선수들의 기회를 다시 빼앗는 셈이다.

베테랑들이 떠난 공백을 외부 FA로 채웠을 때 기존 선수들은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뚜렷한 전력 보강에 나서지 않는다면 내년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명분을 상실한 LG가 과연 민병헌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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