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발리 섬 화산에 이어 자바섬에 태풍까지 들이닥치며 겹악재를 맞았다. 이번 태풍으로 최소 2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3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동자바 주 파치탄에선 지난달 28일부터 산사태와 홍수가 이어지면서 전날까지 20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주택 1700여 채가 파손되면서 해당 지역에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비와 바람이 다소 잦아들면서 이재민 상당수는 집으로 돌아갔으나, 아직도 2000명이 넘는 주민이 갈 곳이 없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토포 대변인은 서자바 주에서도 지난달 24일 이후 산사태 61건과 토네이도 31건, 홍수 10건 등 102건의 재해가 발생하는 등 인도양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쯤빠까'와 '달리아'로 인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5일부터 화산재를 뿜어내 10만 명이 넘는 여행객의 발을 묶었던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은 분화가 차츰 가라앉는 듯한 모양새를 보인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에 따르면 한때 3천∼4천m에 달했던 아궁 화산의 연기 기둥은 이날 새벽 현재 500∼1천m까지 높이를 줄였다.
연기의 색깔도 화산재로 검게 물들었던 지난주까지와 달리 주로 흰색과 잿빛을 띠는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