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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LG는 협력사 상생 모범"...구본준 "내년 19조 투자·1만명 채용"


입력 2017.12.12 14:20 수정 2017.12.12 15:29        이홍석 기자

정부, LG그룹과 첫 현장소통 간담회 가져

LG그룹, 미 세이프가드 등 사업현장 애로사항 정부 공동대처 건의

김동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김동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LG그룹과의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부, LG그룹과 첫 현장소통 간담회 가져
LG그룹, 미 세이프가드 등 사업현장 애로사항 정부 공동대처 건의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대기업과의 현장소통 첫 기업으로 LG그룹을 택했다.

김 부총리는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그룹과의 소통간담회를 갖고 "LG는 협력사와의 상생 모범기업"이라며 추켜세웠다.

이에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내년 신산업 분야 중심으로 19조원의 투자와 1만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내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협력사에 대한 협력사에 대한 무이자·저리 대출 확대 등 상생 경영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 정부 측에서는 김 부총리 외에 이인호 산업부 차관, 최수규 중기부 차관, 신영선 공정위 부위원장,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LG 측에서는 구 부회장 외에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및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자동차 부품, 에너지, OLED 디스플레이, 인공지능·5G, 그린·레드 바이오 등 혁신성장 미래산업 추진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4조원을 투자, 국내 최대 규모의 R&D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설립할 예정이며, 차세대 스마트폰 등 미래 혁신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5G통신·로봇 등 이종 사업간의 융복합 사업 등도 추진한다.

마곡지구에 조성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향후 2만2000명의 R&D 인력 근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추가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기업·기관과의 공동 연구시설 설립, 중소기업과의 공동 기술개발 확대,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LG그룹의 국내 투자규모는 올해(17조6000억원) 대비 8.0% 증가한 19조원에 달할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 부품, 자율주행 센서,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바이오 등 혁신성장 분야에 50% 이상을 투자한다.

이와 함게 혁신성장 분야의 R&D 확대, 고부가 일자리 창출을 강화하기 위해 약 1만명 규모의 인력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거래관계 개선과 자금지원 중심의 상생협력 범위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 안전·보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LG그룹 협력사를 대상으로 8581억원의 무이자·저금리 직·간접 대출 운용을 운용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 대통령-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논의됐던 LG디스플레이와 중소 장비·재료 협력사간 상생협력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이날 김 부총리는 구 부회장을 비롯한 LG그룹 경영진에게 정부가 추진 중인 혁신성장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상호인식을 공유했다.

그는 “창업·벤처 외에 기존 중소․중견․대기업도 혁신의 중요한 축”이라며 “일자리 창출과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업종·기업규모와도 관계없이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또 “내년 경제정책방향의 핵심목표도 일자리 창출”이라며 “고용창출을 수반하는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에 있어 애로가 있다면 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일부 대기업들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은 공정경제 기반 위에서 실현 가능하다”면서 “ 일부 대기업들의 기술탈취, 납품단가 부당 인하 등은 중소기업의 혁신의지를 꺾고, 대-중소기업 임금격차를 벌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소 기업간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처리하되, 우수 상생협력 모델 확산과 정책적 지원도 병행하겠다”면서 “LG는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 있어 모범적인 기업으로, 상생협력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 부회장은 “지금 글로벌 경영 환경은 남다른 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을 못한다면, 생존이 어려운 환경”이라며 “LG는 혁신성장 분야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시대를 이끄는 혁신을 만들고, 국가 경제 발전에 공헌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구 부회장은 “오늘 자리를 함께한 탑엔지니어링과 동양산업을 포함한 LG의 협력 회사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과 인프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다짐하고 “정부도 국가 경쟁력의 근간인 중소 협력 회사들을 육성하는데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LG그룹 참석자의 주요 정책 건의사항에 대한 정부측 참석자의 답변과 의견 교환이 있었다.

LG는 2, 3차 협력사로의 상생협력 확산노력이 1차사에 대한 부당한 경영간섭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정부에서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고, 공정위는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확산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LG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사익편취 우려 등이 없는 계열사 확장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혁신과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M&A는 오히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LG측은 투자나 사업과정에서의 애로사항도 건의하며 정부의 협조를 구했다. 특히 미국 세탁기 및 태양전지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련, 국내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기업이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공동 대응키로 했다.

또한 LG 측이 배출권 거래시장의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자 정부 측은 내년 배출권 우선 할당, 필요시 시장안정 물량 조기공급과 거래유동성 제고를 위한 시장활성화 조치 등을 조속히 검토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LG가 제시한 고용창출을 수반한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향후 정부와 대한상의가 함께 설치하는 ‘혁신 옴부즈만’을 통해 기업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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