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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연예결산①] '도깨비' 신드롬·시청률 40% 깬 '황금빛'


입력 2017.12.18 05:00 수정 2017.12.18 09:04        부수정 기자

각기 다른 소재와 장르로 중무장

평일극 부진 속 케이블채널 약진

배우 공유는 tvN '도깨비'를 통해 신드롬을 일으켰다.ⓒtvN

각기 다른 소재와 장르로 중무장
평일극 부진 속 케이블채널 약진


'도깨비' 신드롬으로 시작해 깨지 못할 것 같은 '시청률 40%' 벽이 허물어졌다. 2017 안방극장 얘기다.

올해 안방극장에서도 다양한 작품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시청률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종편 채널은 여전히 강세다. 지상파는 시청률 두 자릿수를 넘는 평일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도 주말극에서 '마의 40%'를 뚫은 드라마가 연말에 탄생했다.

배우 남궁민은 KBS2 '김과장'으로 전성기를 맞았다.ⓒKBS

'태후' 김은숙, '도깨비'로 또 한 번 대박

올 초 안방극장은 '도깨비'로 물들었다. 지난해 12월 2일 첫 방송한 tvN '도깨비'는 올해 1월 2일 마지막회에서 평균 시청률 20.5%, 최고 22.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 tvN 역대 드라마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경신했다. 케이블 TV에서 시청률 20%를 돌파한 드라마는 '도깨비'가 최초다.

지난해 대박을 친 KBS2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만난 '도깨비'는 '불멸의 도깨비'와 '저승사자'라는 판타지적인 캐릭터 요소를 맛깔나게 버무려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썼다 하면 대박을 터뜨린 김 작가는 그간 오글거리고, 말랑말랑한 멜로에만 특화됐다는 비판을 들었다. 그러나 이번 '도깨비'에서는 '생과 죽음'이라는 삶의 근원을 짚어내면서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도깨비 김신으로 분한 공유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영화 '부산행'과 '밀정'으로 각각 천만, 750만 관객을 동원한 그는 '도깨비'로 흥행 정점을 찍었다. 영화보다 대중의 반응이 폭발적인 안방에서 대박을 친 덕에 수많은 작품과 광고계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김고은 역시 사랑스러운 지은탁으로 분해 한 단계 성장했다. 저승사자 역의 이동욱, 써니 역의 유인나 등도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박서준, 김지원 주연의 KBS2 '쌈 마이웨이'는 청춘들의 공감을 자아냈다.ⓒKBS

다양한 소재 작품 잇따라

올해 안방극장에는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브라운관을 날아다녔다. 27.6%라는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SBS '낭만닥터 김사부'에는 괴짜 의사 김사부가 있었고, KBS2 '김과장'엔 능청스러운 김과장이 포진했다. 남궁민은 이영애의 브라운관 복귀작 SBS '사임당, 빛의 일기'를 꺾는 반란을 일으켰다.

박보영과 박형식이 주연으로 나선 JTBC '힘쎈여자 도봉순'도 사랑받았다. 힘이 센 여자 캐릭터를 내세운 이 드라마는 8회에서 최고 시청률 9.60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로맨스에 강한 박보영은 또 한 번 흥행 안타를 쳤고, 박형식은 달달한 '꿀눈빛'으로 사랑받았다.

JTBC에선 또 한 편의 대박 드라마가 나왔다. 김희선, 김선아 주연의 '품위있는 그녀'다. 지난 6월 16일 첫 방송에서 2%대 시청률로 출발한 '품위있는 그녀'는 마지막 방송에서 전국 기준 시청률 12.065%를 기록했다.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다.

'미드 뺨치는 드라마'라는 평을 얻은 tvN '비밀의 숲'은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알려준 작품이다.ⓒtvN

수많은 마니아를 양산한 조승우 배두나 주연의 tvN '비밀의 숲'도 빼놓을 수 없다. '미드 뺨치는 드라마'라는 평을 얻은 '비밀의 숲'은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알려준 작품이다. 드라마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평론가가 꼽은 우수 드라마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지현의 안방 복귀작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지성이 날아다닌 SBS '피고인'도 사랑받았다. 청춘들의 사랑과 고민을 그린 박서준 김지원 주연의 KBS2 '쌈, 마이웨이', 안방을 펑펑 울린 장나라 손호준 주연의 KBS2 '고백부부', 독종 여검사를 다룬 정려원 주연의 KBS2 '마녀의 법정'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건드리며 호평을 얻었다.

김남길 김아중 주연의 tvN '명불허전'과 최진혁 윤현민 주연의 OCN '터널'도 장르물의 장기를 맘껏 살리며 사랑받았다.

지난 9월 2일 첫 방송한 KBS2 '황금빛 내 인생'은 그 어렵다는 '시청률 40% 돌파'를 해냈다.ⓒKBS

2017년 화려하게 마무리한 '황금빛 내 인생'

지난 9월 2일 첫 방송한 KBS2 '황금빛 내 인생'은 그 어렵다는 '시청률 40% 돌파'를 해냈다. 드라마는 금수저로의 신분 상승 기회를 맞이한 한 여인이 도리어 나락으로 떨어지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깨닫는 이야기를 담는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옛날 옛적 소재를 쓴 이 드라마는 빠른 전개로 고루한 소재를 덮는다. 주인공 지안이 출생의 비밀을 아는 과정을 극 초반에 배치했고, 출생의 비밀을 도경(박시후)에게 고백하는 장면도 연이어 나오면서 향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미니시리즈 같은 주말극'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는 이유다.

드라마는 10일 방송된 30회에서 전국 평균 시청률 41.2%를 기록했다. 서울·수도권 시청률은 40.8%였다. 올해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시청률 40%를 넘어선 작품은 '황금빛 내 인생'이 유일하다. 이 드라마 이전 40%를 돌파한 작품은 2014~2015년 방송된 KBS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최고 시청률 43.3%)였다.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는 주인공 신혜선이다. 2013년 KBS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한 신혜선은 드라마 영화의 단역과 주연을 거쳐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연기력이 매끈한 덕에 연기력 논란도 없다. '황금빛 내 인생'의 신데렐라다.

5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한 박시후도 드라마 덕을 톡톡히 봤다. 드라마 초반에는 연기력이 어색하다는 비판이 일었지만, 작품 자체가 인기를 끌면서 평가는 나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신혜선과의 로맨스도 이어지면서 박시후표 로맨스 연기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이제 막 중반을 넘어선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전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시청률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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