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망해도 삼 년’ 두산, 위기 딛고 도약할까
김현수, 민병헌, 니퍼트, 보우덴 등과 모두 계약 실패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와 유망주 활약에 기대
팀 전력에 막대한 손실을 입은 두산 베어스의 2018시즌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두산의 올 겨울은 유독 춥다. 최근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2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중심 전력들이 대거 이탈했다.
두산의 자랑이었던 ‘판타스틱4’는 이제 없다. 7년 동안 KBO리그 통산 94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니퍼트와 결별했고, 보우덴과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지난 시즌 장원준, 유희관과 함께 ‘판타스틱4’를 결성해 두산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외국인 투수들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마치고 두산은 이제 새롭게 선발진의 판을 짜야 되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든든하게 외야의 한 축을 담당했던 민병헌은 롯데로 이적했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던 김현수 또한 친정이 아닌 LG행을 선택했다.
팀의 주축들을 대거 내보낸 두산은 이제 챔피언의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내년 시즌부터는 도전자 입장에서 다시 시작한다.
전력 약화는 뚜렷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두산이 상위권에서 내려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올 시즌부터 하락 조짐을 보였던 니퍼트와 보우덴의 빈자리는 새로 영입한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또 한 번 FA 자격을 얻게 되는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건재하고, 올 시즌 다소 주춤했던 유희관은 내년 시즌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리그서 가장 강한 5선발로 올라선 함덕주는 향후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민병헌과 김현수가 빠져나간 외야의 경쟁력은 아직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다.
나란히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른 김재환과 박건우가 중심을 잡고, 남은 한자리는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 등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팀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 넣을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9월 군복무를 마치는 정수빈까지 복귀한다면 외야 공백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김재호, 오재원, 류지혁, 오재일, 허경민 등이 번갈아가면서 지킬 내야 역시 전혀 빈틈이 없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고는 하지만 두산은 내년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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