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우리를 둘러싼 국가들은 이를 역이용하는 모양새다.
동계 스포츠 최고 인기 종목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올림픽 불참, 동계 스포츠 ‘슈퍼파워’ 러시아 대표팀의 출전 금지까지 결정되면서 올림픽 흥행 참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반도 주변 국가들은 한국의 조급한 심정을 활용해 외교 이익을 저울질하고 있다.
‘위안부 합의’ 볼모삼은 日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장관은 지난 19일 일본을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한국 정부가 위안부합의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참석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외교가는 27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우리 외교부의 ‘위안부합의 태스크포스(TF)’ 보고서 결과에 따라 아베 총리가 방한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TF보고서에 재협상 등 강경 조짐이 드러나면 평창올림픽에 불참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한다는 것이다.
강경화 장관은 2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회견에서 “한일 위안부TF 검토 결과, 합의가 나오기까지 피해자들과 상당히 소통이 부족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위안부 합의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입장 표명은 2∼3개월 뒤에 이뤄진다. 평창올림픽 개최까지 일본과 외교적 마찰을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몸값 부풀리기’ 北
우리 정부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해 미국과 관계약화를 감수하면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추진했지만 이 조차도 요원해졌다. 지난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북한도 가까운 시일내 고강도 무력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북한핵실험 일지 ⓒ데일리안
북한은 그간 안보리 제재 결의가 채택될 때마다 이에 반발하는 뜻으로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여왔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하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미연합훈련 연기 방안은 백지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북한의 올림픽 불참 가능성 상승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여 확답을 의도적으로 미루면서 최대의 이득을 취하려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악의 경우에는 평창올림픽을 겨냥한 도발을 감행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바닥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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