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에만 비난 퍼붓는 北…한미동맹 이간질 노리나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1.02 10:58  수정 2018.01.02 11:14

로동신문, 한국 비난 자취 감춰…美·日에 “닭쫓던 개 신세”

전문가 “한미 이간질, '김 씨 가족'이 수십년동안 사용해 온 수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노동신문 캡처

로동신문, 한국 비난 자취 감춰…美·日에 “닭쫓던 개 신세”
전문가 “한미 이간질, '김 씨 가족'이 수십년동안 사용해 온 수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남북대화 분위기를 조성한 가운데, 로동신문에서도 한국에 대한 적대적인 표현이 자취를 감췄다.

반면에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비난을 지속하고 핵·미사일 위협 수위를 높였다. 한미일 대북 공조에 균열을 내려는 속내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지난 2일 다수의 지면을 할애하며 미국을 겨냥한 비난을 그치지 않았다. ‘최악의 역경속에서 기적적 승리를 안아온 걸출한 령도’라는 제목의 논평은 “트럼프는 주제넘게도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며 “우리의 핵무력 강화를 한사코 막으려 미쳐날뛰던 미국과 일본 적대세력들은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자주와 진보의 길은 절대로 가로막을 수 없다’는 논평은 “조선반도를 전초기지로 만들려는 미국의 발악적인 책동이 집요하게 감행됐다”며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을 비판했다.

논평은 또 “미국이야말로 조선반도 정세격화의 장본인으로 흉심에 변함이 없음을 보여줬다”며 “미국의 겨드랑이에 붙어 어부지리를 얻어보려는 일본의 간특성은 또 한 번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비난 표현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불과 지난달 ‘남조선 괴뢰’, ‘어리석은 남조선집권자(문재인 대통령)’, ‘미국에 붙어 아양 떠는’ 등 적대적인 표현이 계속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남북 대화 의지를 밝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동결 상태에 있는 북남 관계를 개선해 뜻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야 한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각계는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에도 경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갑작스러운 대화의 손짓은 한미동맹 및 한미일 대북공조에 균열을 내 제재 국면을 벗어나려는 속내가 담겼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2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이간질은 '김 씨 가족'이 지난 수십년 동안 사용해 온 수법"이라며 “한미 양국 관계를 이간질하는 것은 미군의 한반도 철수, 한국의 굴복 등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화전양면식’이라고 꼬집으며 "우리정부가 허술하고 섣부르게 남북관계 메시지를 낸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많은 엇박자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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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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