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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사료도 기능성 시대…도담쌀·고소애로 비만 잡는다


입력 2018.01.25 14:44 수정 2018.01.25 14:47        이소희 기자

농진청 “비만율 높아지면 간 건강 위험, 쌀·알레르기 잡는 곤충사료 개발”

농진청 “비만율 높아지면 간 건강 위험, 쌀·알레르기 잡는 곤충사료 개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 시대가 됨에 따른 사료시장도 커지면서 기능성 바람이 불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5일 우리 농산물 가운데 반려견 건강에 도움이 되는 쌀과 곤충을 선정해 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원료로 기능성 사료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사료가 사람이 먹는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단순 첨가해 제품화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이번에 개발된 사료는 실제 반려견에게 급여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를 검증한 점이 특징이다.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알려진 저항전분(대장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전분)이 많이 들어있는 ‘도담쌀’은 농진청에서 개발한 기능성 쌀이다. 일반 쌀에 비해 천천히 소화돼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고, 혈당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간 건강지표는 비만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 단백질과 지방 중심의 기호도 높은 사료나 간식의 섭취가 늘면서 체중 증가로 인한 반려견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다이어트용 쌀 가공식품을 만들기 적합한 품종인 도담쌀을 활용해 사료화 했고, 항비만 효과로 인한 간 보호 효과도 검증해냈다.

실제 농진청 연구진이 고열량먹이로 간 건강지표인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수치가 높아진 개에게 도담쌀을 12주간 급여한 결과, ALT 상승이 최대 53.7%까지 억제돼, 간 건강 유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성 사료를 먹고있는 강아지 ⓒ농진청

또한 농진청은 고소애를 이용해 곤충 단백질 사료 시제품을 개발하고,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식이 알레르기(사료에 포함된 육류 단백질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주를 이룸) 진단을 받은 개에게 급여했다.

‘고소애’로 불리는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2014년 식용곤충으로 인정을 받아 국내에서 식품원료로 유통 중인 소재다.

시제품 급여 결과, 사료를 먹인 모든 개에서 알레르기에 따른 피부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았으며 빨갛게 부어오른 곳이 가라앉거나 피부를 통한 수분 증발(경피수분증발량)이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피부염증과 가려움증 감소에 따른 피부 지질층의 기능이 회복됐음을 의미한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능성 국산 사료관련 기술을 특허출원했으며, 올해 관련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소경민 농진청 영양생리팀 농업연구사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시대 흐름에 따라 사료시장도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관련기술을 개발해 우리 농산물 소비 활성화와 국산 사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농축산물을 이용해 반려견의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료와 가정 간편식 수제사료 제조 기술, 반려동물용 맞춤형 사료 배합비율 제공 시스템을 개발해 관련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한 바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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