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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역대 최대 실적 한 번 더? "반도체 수요 견조"


입력 2018.01.31 13:06 수정 2018.01.31 13:10        이홍석 기자

D램-낸드 등 메모리 성장 속 파운드리 2위 기대

갤럭시S9 조기 출시 선점 기대감...QLED TV 확대

2017년 삼성전자 분기별·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 단위:조원)ⓒ데일리안
D램-낸드 등 메모리 성장 속 파운드리 2위 기대
갤럭시S9 조기 출시 선점 기대감...QLED TV 확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올해도 다시 한 번 재현할 태세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급이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또 갤럭시S9의 조기 출시로 인한 시장 선점 효과와 QLED TV 판매 확대 전략이 맞아떨어지면 올해 다시 한 번 역사를 쓰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진행된 2017년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각각 20%와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회사도 시장 수준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호황 올해도 지속...부품 실적 전망 긍정적

지난해 예상을 뛰어넘는 수퍼호황을 맞으면서 최근 반도체 고점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자만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비트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년대비 공급 확대로 수급상황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수 있지만 최근 응용처 확대 등 수요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연간 전체적으로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D램은 모바일과 서버 제품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낸드플래시도 응용처 다변화로 견조한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D램에서는 모바일의 경우 지난해 가격 상승 등으로 일부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10나노대 공정 난이도가 증가하는 만큼 공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낸드플래시는 올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견조한 수급이 일시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가격 상승으로 위축됐던 일부 응용처 수요가 늘면서 연간 기준 전반적으로는 견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반도체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74조2600억원과 영업이익 3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단일사업부가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65.6%, 매출의 31%를 차지한 것으로 영업이익률도 47.2%에 달했다.

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 확대가 지속 될 것으로 보여 올해 부품 전체적으로 실적 전망이 밝다.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부품(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지난해 실적은 매출 108조1700억원과 영업이익 40조3300억원으로 각각 전체의 45%와 75.2%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 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디스플레이 매출 중 OLED가 전체의 70% 후반의 비중을 기록했다"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연합뉴스
갤S9 조기 출격과 QLED TV 확대...삼각편대 부활하나

완제품도 실적 개선을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에 가려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성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IT모바일(IM)부문은 주력인 스마트폰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리더십 강화에 나선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A8과 2월 공개 예정인 갤럭시S9의 판매 확대를 통해 1분기부터 비수기 영향 극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은 내달 공개될 예정인데 조기 출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제품의 연내 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면을 접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수요가 높지만 기술적인 난제로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온 폴더블 제품으로 기술 리더십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등 첨단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차별화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TV의 경우, 전체적인 판매량 감소에도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출시한 QLED TV의 글로벌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며 QLED 시장이 커지는 추세인 만큼 올해도 QLED TV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시설투자에 집행된 금액은 총 43조4000억원으로 반도체(27조3000억원)와 디스플레이(13조5000억원)가 주를 이뤘다.

회사측은 “지난해 평택 반도체 라인 증설, 파운드리 10나노 공정 생산능력 확대, OLED 생산설비 증설 등에 대규모로 투자가 이뤄졌다”며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는 설비투자가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 날 이사회에서 의결한 주식 50:1 액면분할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다시 강조했다.

노희찬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그동안 삼성전자는 주가가 높아 일반 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있어왔다"며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액면 분할을 이뤄지려면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이 필요해 오는 3월23일 열릴 예정인 주총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노 사장은 "새로 액면 분할된 주식과 거래 중인 주식을 교환하는 절차도 필요해 5월 중순쯤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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