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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여자 팀추월, 7-8위전은 어쩌나


입력 2018.02.20 09:43 수정 2018.02.20 10:0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무너진 팀워크, 선수들 간 불화설 수면 위로

남은 7-8위전과 매스스타트 출전 부담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전이 열린 가운데 한국의 박지우, 김보름, 노선영이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한국팀은 3분03초76의 기록으로 8개 팀 중 7위에 그쳤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팀워크에 문제를 드러내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김보름(강원도청)-박지우(한국체대)-노선영(콜핑팀)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로써 여자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 이번 평창 대회까지 3회 연속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 1조에서 소치 올림픽 우승팀인 네덜란드와 경쟁한 한국은 레이스 초반부터 네덜란드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실망스러운 것은 8개 팀 가운데 7위, 올림픽서 3회 연속 준준결승 탈락이라는 성적 때문이 아닌 여자 대표팀이 보여준 팀워크 때문이다.

팀추월 경기는 맨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의 기록으로 팀 최종 성적이 된다. 아무리 앞에 있는 두 선수가 빨리 들어와도 가장 후미에 있는 선수가 들어오지 않으면 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팀추월에서는 구성원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한 선수가 뒤처진다면 뒤에서 같이 밀어주며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다.

하지만 이날 여자 대표팀은 팀워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한국은 레이스 막판 노선영이 앞선 두 명의 선수와 간격이 크게 벌어졌지만 김보름과 박지우는 제 갈 길만 가기 바빴다.

특히 경기 직후 김보름과 박지우는 실망감에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노선영에게 위로도 건네지 않았다. 노선영 역시 홀로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등 팀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이들이 아직 많은 경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여자 대표팀은 오는 21일 팀추월 7~8위 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일로 충격에 빠진 노선영이 하루 만에 마음을 추스르고 정상적으로 7~8위 결정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경우 한국은 예비 명단에 있는 박승희가 대신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여론이 좋지 않다. 이미 국민들은 여자 팀추월에서는 차마 나와선 안 될 장면을 현장과 TV로 생생하게 지켜봤다. 여자 대표팀은 이제 응원이 아닌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최악의 경우 기권을 하더라도 오는 24일 매스스타트에 나설 예정인 김보름과 박지우는 계속된 부담을 안고 가야 한다.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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