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세 번의 눈물은 없다
코치의 폭행-예선 불운 악재 딛고 계주 금메달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심석희(21·한체대)가 개인전 부진에서 벗어나 계주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아랑,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4분7초36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과 결승전을 치렀다. 중반까지 3위권을 유지한 한국은 6바퀴를 남긴 시점부터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고, 마침내 캐나다와 중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심석희는 첫 번째 주자로 나서며 여유로운 레이스를 펼치는 등 한국의 계주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4년 전 소치 대회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심석희는 2대회 연속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심석희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우여곡절이 많았다. 코치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밝혀지면서 선수촌을 이탈하는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대회 개막까지 마음을 다잡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심석희는 최민정과 더불어 확실한 투톱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개인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0일 여자 500m 예선 탈락에 이어 17일 여자 1500m 예선에서는 혼자 미끄러져 넘어지며 조기 탈락했다. 유력한 메달권 후보였던 심석희의 두 종목 첫 경기 탈락은 이변이었다.
그러나 세 번의 눈물은 없었다. 계주만큼은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심석희는 끝내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기회의 땅 평창에서 아픔을 금메달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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