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키스남’ 샤오린, 여자친구에게 바친 금메달
헝가리,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첫 금메달
불운에 시달린 여자친구 크리스티에게 먼저 다가가
헝가리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리우 샤오린 산도르가 ‘평창의 키스남’으로 등극했다.
샤오린은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조국에 동계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감격의 금메달을 획득한 뒤 그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여자친구인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였다. 포옹을 하며 기쁨을 나눈 두 사람은 금빛 키스로 마무리하며 금메달을 자축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샤오린이나 이를 바라보는 크리스티 모두에게 값진 결과다.
당초 헝가리는 예상을 깨고 남자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결승에 나선 팀 가운데 세계랭킹이 8위 헝가리보다 순위가 낮은 팀은 없었다.
특히 헝가리가 금메달을 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샤오린은 이번 대회 유독 불운에 시달린 연인 크리스티에게 먼저 다가갔다.
첫 종목이었던 500m 결승에서 넘어지며 4위에 그쳤던 크리스티는 1500m에서는 또 다시 넘어져 실격 판정을 받았고, 이때 발목 부상까지 당하는 지독한 불운이 이어졌다.
이에 이날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는 오른발에 깁스를 한 상태로 경기장에 나와 샤오린의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이후 1000m에도 다시 출격한 크리스티는 예선전에서 또 한 번 넘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손과 팔꿈치 등을 이용한 위험한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옐로카드’를 받고 실격 당했다.
하지만 남자 친구인 샤오린의 금메달로 크리스티는 웃음을 되찾았고, 기분 좋게 이번 올림픽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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