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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궁합'·'게이트'…한국영화 3파전


입력 2018.02.28 07:00 수정 2018.02.28 09:12        부수정 기자

각기·다른 소재 장르로 승부수

'블랙팬서' 흥행 제동 걸지 관심

배우 김태리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3대 만화상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에 노미네이트 된 이라가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각기·다른 소재 장르로 승부수
'블랙팬서' 흥행 제동 걸지 관심


한국 영화의 구원투수는 누가 될 것인가. 마블 히어로물 '블랙 팬서'가 설 연휴부터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동시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참패했다.

극장에 가봐도 볼 만한 게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망하지 마시라. 2월의 마지막 날,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신작이 쏟아진다.

국내 작품으로는 '리틀 포레스트', '궁합', '게이트'가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3대 만화상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에 노미네이트 된 이라가시 다이스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일본에서 2부작으로 영화화돼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고단한 도시의 삶을 피해 시골 고향 집으로 내려간 주인공을 임순례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음식을 담아냈다.

자극적인 작품이 판치는 극장가에서 '리틀 포레스트'는 조미료 없이도 관객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제철 과일과 채소들, 소박하고 정성 어린 음식들은 지친 마음을 쓰다듬는다.

김태리가 주인공 혜원 역을 맡았다. 각박한 도시 생활을 접고 고향 집으로 내려가 잊고 지냈던 아픔의 기억을 깨닫고 마음을 치유해가는 캐릭터다.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임 감독은 "양파가 겨울 동안 차가운 땅속에서 단단해져 있다가 봄이 되면 더 달아지는 것처럼 일시적인 어려움과 힘듦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편견을 버리고 용기를 가질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부마 후보들 간 궁합풀이에 나선다는 내용이다.ⓒCJ엔터테인먼트

이승기가 제대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심은경)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부마 후보들 간 궁합풀이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이승기가 입대 전 찍은 작품이 이제야 개봉하는 것이다. '관상' 제작진의 역학 시리즈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영화는 이승기, 심은경 두 청춘 배우를 통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내세웠다. 두 배우의 풋풋한 활약이 빛나는 작품이다.

'게이트'는 각자 사연을 지닌 인물들이 인생역전을 노리고 금고털이에 나섰다가 의도치 않게 큰 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코미디. 제작 단계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시국풍자 코미디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영화엔 최순실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도 등장해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이 극에 잘 스며들지 않아 불협화음이 난다.

뉴욕타임스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를 만회하려는 워싱턴포스트 관계자들의 일화를 다룬 영화다.ⓒCJ엔터테인먼트

외화로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 '더 포스트'가 있다. 뉴욕타임스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를 만회하려는 워싱턴포스트 관계자들의 일화를 다룬다. 2017 전미비평가협회상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메릴 스트립)· 남우주연상(톰 행크스) 등 3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영화는 미국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하게 된 계기인 통킹만 사건이 사실은 조작된 것이라는 내용 등을 담은 미국국방부의 기밀문서 '펜타곤 페이퍼'를 보도한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과 언론사 첫 여성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메릴 스트립)이 용기 있는 선택을 한 1971년 6월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워싱턴 포스트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 역은 메릴 스트립이, 그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영입한 당시 40대 편집장 벤자민 브래들리 역은 톰 행크스가 맡았다.

진실을 보도해야만 하는 언론의 무거운 책임감과 권력에 맞서 진실을 향해 달리는 언론인들의 용기와 결단, 책임을 보여준다.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스릴러 '레드 스패로'는 1960∼70년대 러시아 비밀정보기관 '레드 스패로'에서 훈련을 받은 미모의 발레리나 출신 요원 도미니카(제니퍼 로렌스)가 이중첩자를 알아내기 위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며 벌어지는 액션 심리 스릴러다.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이웃 나라 일본 작품으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있다. 비밀을 간직한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3인조 도둑이 32년 전 과거로부터 온 편지에 답장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일을 그린 내용이다. 전세계 1200만부 판매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일본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소박한 이야기가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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