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서훈 오늘 방미, 사라진 北의 美비난…북미대화 준비?
미국 비난 자제…김정은 메시지 전달 의식한 듯
대북강경론 고수하는 일본으로 비난의 화살 돌려
미국 비난 자제…김정은 메시지 전달 의식한 듯
대북강경론 고수하는 일본으로 비난의 화살 돌려
북한이 연일 지속해오던 미국에 대한 비난을 8일 자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이날 북미대화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러 미국으로 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갈등의 소지를 없애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미국에 대한 언급을 거의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미국에 대한 수위 높은 비난을 퍼부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이런 양상은 남북관계가 냉온탕을 오갈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노동신문은 한국을 겨냥해 ‘남조선 괴뢰’, ‘미국에 붙어 아양 떠는’ 등 적대적 표현을 내뱉었지만 지난 1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형성되자 적대적 표현의 빈도가 현저히 줄었다.
노동신문은 미국에 대한 비난으로 채워졌던 논평면을 일본으로 대체했다. ‘비루한 구걸외교’라는 제목의 논평은 일본 정부의 대북 강경론을 겨냥해 “허깨비를 보고 놀란 게사니(거위)같이 향방없이 돌아다니며 비린청을 돋구어대는 너절한 반공화국악담질”이라고 비난했다.
논평은 이어 “상대에 대한 올바른 파악도 없이 무분별하게 다른 나라들에 대조선 압박만 구걸하고 있다”며 “조선반도 정세완화의 흐름 앞에서 천둥에 떠는 잠충이(잠꾸러기)같이 놀아대는 일본 반동들의 추태가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했다.
또 ‘끝까지 결산해야 할 일제의 반인륜 죄악’ 논평을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정부의 죄악을 성토하고 “일본을 정의의 심판,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오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백악관에 들러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미국에 북미대화에 나설 것을 설득할 계획이다.
특히 정의용 실장은 지난 6일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북미회담에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고 전하면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로 갖고 있다”고 말해 북미 간 ‘빅딜’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공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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