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주시기 조정에…봄 이사철 전세 시장 안정될까
강남권 재건축 이주시기 최장 7개월 연기…입주물량 증가와 함께 일단 안정적
전세 시장이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올해는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함께 서울시의 재건축 단지 이주시기 조정 등 정부의 규제로 인해 안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은 도심 역세권 단지 위주로 국지적인 강세가 이어졌지만 전반적으로는 신규 입주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며 전세가격 상승률이 0.02%를 기록했다.
공급물량이 많은 동탄과 김포한강 등 신도시에서는 전세매물이 쌓이며 0.02% 내렸고, 경기·인천도 0.05%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이주시기가 조정되면서 이주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송파구 재건축 단지 2곳에 대한 이주시기를 최장 7개월 연기한 데 이어 이달 서초구 재건축 단지 등 4곳에 대한 이주시기도 연기했다.
이로써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1507가구)는 올 10월 이후,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1350가구)는 올 7월 이후로 관리처분인가 시기가 연기됐다. 이어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2396가구)도 올 7월 이후, 반포주공1단지1·2·4주구(2210가구)는 올 12월 이후, 방배13구역(2307가구)은 올 9월 이후, 한신4지구(2640가구)는 올 12월 이후로 시기가 조정됐다.
송파구의 한 해당단지 조합원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단지들은 대부분 실제 입주민 중 세입자가 많은 편인데 이미 이주 시점에 맞춰 다른 집을 결정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주 시점이 갑자기 미뤄지니 제때 세입자를 찾을 수 있을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5억원까지 거래되던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81.75㎡는 지난달 2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되기도 했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이주시기가 조정되는 데다 최근 입주한 신규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면서 전세 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며 “공급물량이 많은 동탄과 김포한강 등 일부 신도시와 안성, 화성 등 경기 외곽지역은 전셋값 하락이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이슈 등 정부의 규제와 맞물려 주춤할 뿐 전세가격 하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거주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은 끊임없이 있는 상황이라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면서 “대치동 같은 경우에는 학군 수요로 인한 전세 수요가 나오는 매물보다 여전히 많다”고 전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