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시황]'강남권 위세' 꺾인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7주째 둔화
서울 아파트값 전주 대비 0.24% 상승
전셋값은 2주 연속 내림세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연초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집값을 견인하던 강남권 아파트의 위세가 한풀 꺾인데다 수도권 입주물량 여파로 매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요자들은 다소 느긋해진 상황이다. 전세가격 안정으로 주택매수를 미루거나 총체적상환비율(DSR) 시행, 보유세 강화 리스크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추격매수를 자제하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4%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최근 3주 연속 0.2%대에 머물면서 평균 주간 상승률이 0.5%에 달했던 올 1~2월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정부 규제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는 강남(0.13%)은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이번 주 0.13%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 마지막 주(0.15%)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송파(0.16%) 역시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이밖에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2% 오르는데 그치면서 일제히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은 ▲강동(0.62%) ▲영등포(0.44%) ▲성북(0.41%) ▲마포(0.39%) ▲동작(0.37%) ▲중구(0.35%) ▲강서(0.33%) ▲서초(0.33%) 등의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암사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인 프라이어팰리스, 롯데캐슬퍼스트 등이 올랐다.
영등포는 신림선, 신안산선 등의 교통망 확충이 예정돼 있는 신길동 일대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위례(0.08%) ▲광교(0.06%) ▲평촌(0.05%) 등이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매수세는 주춤해졌으나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산본(-0.01%)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가 250만~500만원 가량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인천은 ▲과천(0.17%) ▲용인(0.10%) ▲광명(0.06%) ▲의왕(0.06%) 등이 오름세 보였다.
과천은 지역 내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기존 아파트값도 강세를 유지했다.
용인은 신분당선이 지나는 동천동, 풍덕천동 일대 아파트의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안성(-0.10%) ▲파주(-0.09%) ▲화성(-0.01%) 등 수도권 외곽 및 입주가 몰린 지역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3%로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4%, 0.03% 떨어져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은 ▲강동(-0.15%) ▲광진(-0.15%) ▲구로(-0.11%) ▲서초(-0.11%) 순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강동은 전세를 끼고 매입한 갭투자자들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에 여유가 생기면서 전셋값이 하락 조정됐다.
광진은 거래시장이 잠잠해지면서 광장동 현대10차, 구의동 현대2단지 전세금이 1000만원 가량 내렸다.
신도시는 ▲위례(-0.43%) ▲동탄(-0.30%) ▲김포한강(-0.24%) 위주로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위례는 위례센트럴푸르지오 등 입주2년차 단지의 전세 물량이 늘었다. 동탄은 신규 입주단지인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 전세가격이 2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평택(-0.38%) ▲화성(-0.17%) ▲광명(-0.15%) ▲안성(-0.14%) 순으로 전세가격 낙폭이 컸다.
평택은 비전동과 용이동 일대 전세가격이 약세를 보였고 광명은 하안동 주공2단지, 주공12단지 등의 전세금이 1000만~1500만원 내렸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DSR 등 강화된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금리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해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차츰 가라앉고 있다"며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매물 출시가 줄어들거나 한 번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아파트값의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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