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삼성-LG, 2Q '빨간불'
중국, 1분기 출하량 1억대 이하 역성장
교체 주기 2년 이상...2분기 실적 개선 불투명
중국, 1분기 출하량 1억대 이하 역성장
교체 주기 2년 이상...2분기 실적 개선 불투명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기가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1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으나 오는 2분기 시장 전망은 어둡다. 양사는 스마트폰 성능의 차별화와 라인업 다양화로 수익성 개선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 1분기 실적 ‘선방’은 했지만...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며 글로벌 시장도 축소되는 모양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전략시장에서의 국내 제조사 점유율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선 이같은 우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1분기 매출 28조4500억원, 영업이익 3조7700원을 달성했다. 갤럭시S9 조기 출시를 통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000만대를 넘으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분위기다.
LG전자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는 같은기간 매출액 2조1585억원, 영업적자 1361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12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업구조 개선 효과로 적자 폭을 800억원 가량 축소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은 어둡다. 우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둔화되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9100만대로 처음으로 1억대를 밑돌았다. 지난해 전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590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중국 시장 감소세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제자리 걸음이라는 분석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집계 결과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1.3%증가한 15억750만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인도 등의 신흥시장에서 소폭 늘어난 덕분이다. 4분기만 놓고 보면 4억대로 8.8% 감소했다. 올해와 내년 증가율은 0~2%로 저조한 수준이다.
◆ 안팎에서 부정적 변수...돌파구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는 국내 제조사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에서 한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1.7%로 나타났다. 2013년 19.7%임을 감안하면 대폭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0.8% 점유율로 중국 시장에서 1% 미만의 굴욕을 겪었다.
신흥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시장에서 점유율 25%로 샤오미(27%)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1분기에도 뺏긴 왕관을 탈환하는데 실패했다. 격차는 더욱 벌어져 삼성전자는 25%, 샤오미는 31%의 점유율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역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저가 구형 모델을 단종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프리미엄 단말은 수요 정체로 플래그십 모델 판매 둔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내 제조사는 수익성 개선 전략으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체험 마케팅 활동으로 갤럭시S9 판매를 지속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9의 기본 기능을 고도화하고 고유 가치인 S펜은 지속 발전 시켜 새로운 경험을 꾸준히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정체를 타개할 대안으로 꼽히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언급도 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디바이스는 몇 년 전부터 상용화를 위해 연구개발 중”이라며 “지금은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정체되고 중국 제조사가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면서 사업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매출 성장은 어려워도 신형 프리미엄 및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로 수익성 개선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초 공개되는 G7씽큐는 충분히 좋은 폰”이라며 “전작 G6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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