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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별세] "기업 사회적 책임 보답해야" LG 신뢰도 높여


입력 2018.05.20 12:16 수정 2018.05.20 12:23        이호연 기자

의인상 제정, 언론재단, 청년 인재 육성 등 강조

환경보호에도 각별한 애정...집무실에 철새 관찰 위한 망원경도

구본무 회장(왼쪽)이 지난해 'LG글로벌 챌린저'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LG그룹

의인상 제정, 언론재단, 청년 인재 육성 등 강조
환경보호에도 각별한 애정...집무실에 철새 관찰 위한 망원경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그의 사회공헌 활동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LG그룹의 신뢰도를 높여오는데 이바지했다.

LG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단연 'LG 의인상’을 손꼽는다. 구 회장은 2015년 9월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신념에 따라 이 상을 제정했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과 의인이 사라지고 있는 현 시대에 의로운 활동을 한 용감한 시민들을 치하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의(義)'로움을 회복해나가자는 취지에서다.

첫 수상자는 같은해 9월 교통사고 피해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숨져 목숨을 잃은 고 정연승씨였다. 이후 LG는 현재까지 72명에게 의인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는 LG복지재단 내부 조직인 ‘의인상 선정위원단’에서 결정하는 가운데, 수천 혹은 수억원의 상금을 전달한다. 다만 수상자의 의견에 따라 공개 유무를 정한다.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인들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질때마다 ‘착한 LG’의 위상이 높아지며, LG가 단순 이익만을 추구하는 타 기업과 다른 면모를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환경 보호’에도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그는 전문가 못지 않은 조류에 대한 지식과 관심으로 1997년 사회 공헌 재단인 ‘LG상록재단’을 설립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집무실에 한강 밤섬의 철새를 관찰하기 위해 망원경이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LG상록재단은 자연환경 보호와 조류보호 사업이 핵심 활동이다. 그는 이 재단에서 이사장을 맡으며 4년의 제작기간과 6억원의 비용을 들여 조류 도감 ‘한국의 새’를 출간하기도 했다. 기업들이 주로 하는 자본 지원 방식이 아닌 오너가 직접 참여하는 재단 활동으로 진정성을 더욱 높인 것이다.

구인호 창업회장부터 이어온 독립 유공자 지원 사업 역시 소홀히 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주력해왔다. 1991년 사회복지재단으로 출범한 ‘LG복지재단’ 역시 구 회장의 철학과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미래 LG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도 직접 챙겼다. 그는 회장직에 오르자마자 ‘LG글로벌챌린저’를 도입해 대학생들을 선발해 대학, 연구기관 등을 탐방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LG 그룹에 근무하고 있는 인재만도 150여명에 이른다.

한편 CEO 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LG그룹사의 공익재단 총수입 대비 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은 72.6%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30대 그룹의 비중인 40.7%를 월등히 넘어선 수준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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