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공식선거운동 첫날 동행
최초 ‘민주당계 당적’ 후보 당선 관심
지난달 31일 공식선거운동 첫날 동행
최초 ‘민주당계 당적’ 후보 당선 관심
文대통령과 ‘원팀’ 강조…기대감 높여
“아직도 민심은 한국당” 유권자도 다수
차량들이 클랙슨을 울린다. 버스 승객들은 창문 너머로 엄지를 치켜들었다. 어디론가 걸어가던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다가와 휴대폰을 내민다.
최근 ‘빌보드200’ 차트를 석권한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팬미팅 현장이 아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펼쳐진 어느 정치인의 선거유세장이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지난달 31일, 경남 통영 중앙시장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떴다.
이날 김 후보의 복장은 온통 ‘파란색’이었다. 운동화부터 바지와 점퍼 그리고 넥타이까지 더불어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으로 맞췄다. 이날 통영 앞바다 인근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민주당 선거유세단까지 합세했다.
경남 최초 민주당계 지사 되나?
경남은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 지역이다. 민주당계 당적을 가진 후보가 도지사로 당선된 전례가 없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김두관 후보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게 유일한 ‘진보계열’ 후보의 경남도청 입성이다.
경남의 진보적 성향 유권자들은 “이번 6·13 지방선거야 말로 보수 정당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을 깨뜨릴 절호의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분위기는 보수적 성향 유권자들도 여실히 실감하고 있었다.
통영 중앙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61)씨는 “이번 선거는 기권이야”라며 “원래 여기는 (한국당) 지지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김경수 지지율이 너무 높더라”고 말했다. 통영 수산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석모(65)씨는 “평소에는 웬만하면 하던 그대로 한국당이지”라며 “김경수 뽑겠다는 사람들이 많긴 할텐데 민심은 한국당”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인기는 수치로 증명된다. KBS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이틀 간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경수 후보의 지지율은 50.6%로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의 25.2%를 압도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Team 文’ 강조
김경수 후보는 유세현장에서 자신의 이름만큼이나 “문재인 대통령”을 여러 번 언급했다. 문 대통령 취임이전 경제5개년 계획을 같이 수립한 전력을 강조하며 정부와 손발을 잘 맞출 수 있는 후보임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거제 고현시장에서 열린 ‘지방선거 승리 출정식’에서 “경남 출신 문재인 대통령, 경남도지사 후보 김경수는 지난 15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원팀”이라며 “노무현, 문재인 두 분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의 큰 그림을 그렸던 저야말로 지금 경남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했다.
통영 중앙시장에서 만난 김모(62)씨는 “김경수 후보를 보면 신뢰가 간다”면서 “지금 경남에 제조업 위기가 심각한데 김 후보가 대통령과 잘 맞는다고 하니 뭔가 바꿔도 바꿔주지 않겠나”고 했다. 통영에서 나고 자랐다는 택시운전사 신모(55)씨는 “하던 그대로 한국당을 뽑아왔는데 이번엔 (김경수 후보를) 뽑아야 할 것 같다”면서 “당이랑은 상관없이 (김경수 후보는) 대통령이랑 (경남을 위해) 뭔가 해주지 않겠냐”고 했다.
‘드루킹 의혹’ 돌파하나
김경수 후보는 자기에게 불리한 이슈도 정면으로 돌파하는 ‘강한 후보’의 면모를 보였다. 상대인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지난달 31일 진주광미사거리 유세에서 “제가 당선되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지만, 김경수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드루킹 사건)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압박해왔다.
이에 김경수 후보는 같은 날 통영 중앙시장 앞 유세에서 “TV에 매일 나오는 남자”라며 자신을 소개한 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뒷전으로 밀렸다”고 했다.
통영 떡집의 이모(38)씨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사람들이 드루킹 ‘몰아가기’에 당하겠냐”면서 “정직한 후보를 뽑으려 하는데 김경수 후보가 그런 사람이다”고 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자체기획으로 지난달 13일 하루 동안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의 주요이슈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13.5%가 ‘드루킹 의혹’이라 답했다. 북·미 정상회담 26%,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재판 12.5%, 이명박 구속 수사 9.6%로 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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