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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김경룡 호, 출범 전부터 '삐걱'


입력 2018.06.04 06:00 수정 2018.06.04 06:45        이나영 기자

박인규 전 행장 측근에 채용비리 의혹 연루까지

결국 선임 위한 주총 연기…경영공백 장기화 우려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사진)가 취임 전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대구은행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가 취임 전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연기되는 등 내부적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DGB금융그룹이 김태오 DGB금융 회장과 김경룡 은행장 체제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으나 조직 안정, 실추된 위상 회복 등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김 행장 내정자의 선임 절차를 잠정 연기했다.

당초 대구은행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 내정자를 은행장으로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채용비리 의혹 등에 연루되면서 내부적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노조에서도 김 행장 내정자의 선임을 연기할 것을 요청하며 반발했다.

노조 측은 “채용비리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없어진 뒤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경북 경산시 금고를 유치하면서 담당 공무원 아들을 부정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당시 해당 지역 책임자여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상태다. 지난달 29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은행 측은 김 내정자가 공무원 아들 응시 사실만 전달했을 뿐 직접 부정채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참고인 신분으로만 몇 차례 조사를 받았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김 내정자는 차기 행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구속된 박 전 행장 라인으로 분류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 내정자는 박 전 행장과 같은 대구상업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를 졸업했고 박 행장 재임 때인 지난해 연말 승진했다.

이에 이사회가 김 내정자의 행장 선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이사회는 “조직 안정화를 바라는 김 행장 내정자의 요청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이사들의 뜻에 따라 임시 주총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개최해 새로운 주총 일자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씁쓸해 하고 있고 의욕도 잃은 모습”이라며 “지역 민심도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인규 전 행장에 이어 김 행장 내정자까지 수장 공백 사태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며 “조직 안정과 경영 쇄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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