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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회의 이어 실적...중국 변수 커진 삼성전자


입력 2018.06.27 07:00 수정 2018.06.27 07:25        이홍석 기자

중국 추격으로 스마트폰 부진...TV 선방 속 가격 공세 심화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 전경.ⓒ연합뉴스
중국 추격으로 스마트폰 부진...TV 선방 속 가격 공세 심화

삼성전자의 중국 변수가 더욱 커지고 있다. 내달 발표하는 2분기 실적에서 중국이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전망으로 26일 끝난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중국의 추격 극복이 화두로 떠올랐다.

2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내달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5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분기 영업이익(15조64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하는 것으로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이어져 온 상승세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실적 상승세를 이끌어 온 반도체는 여전히 슈퍼호황이 진행 중이어서 2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분기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12조~13조원 가량으로 사상 최대 였던 지난 1분기(11조5500억원) 기록을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도 D램 수요가 견조해 메모리사업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고 중국 정부가 가격 담합 조사에 나서는 등 견제가 심화되고 있지만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호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500억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과 애플 아이폰 X 판매 부진으로 시작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문량 감소가 주 요인이다.

중국 BOE의 10.5세대 투자 등 중국의 공세에 LCD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중소형 OLED의 경우, 이제 막 시작한 중국과의 경쟁력 격차는 아직 상당히 있는 상황이다.

부품과 달리 완제품의 경우, 중국 변수가 상당히 작용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IT모바일(IM)부문 실적 악화가 꼽히고 있다.

갤럭시S9 시리즈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2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대로 4조원을 넘었던 전년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전체적인 시장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인한 점유율 하락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았던 중국 업체들의 제품들이 하드웨어 경쟁력에서도 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만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TV에서도 중국 변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QLED TV가 2년째를 맞으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등 성과를 내고 있지만 대형 TV 시장에서 중국이 가격을 무기로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쏟아 내고 있어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TV가 주축인 소비자가전(CE)부문은 2분기 4000억~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TV 시장에서 QLED TV가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가격 인하 공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차별화가 관건인데 중국의 기술력이 상당히 높아진 터라 쉽지 않다는 데 고민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종료된 올 상반기 글로벌 전략 회의에서 화두도 중국이었다. 지난 22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이 주력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25일 스마트폰이 주축인 IT모바일(IM) 부문에 이어 26일 소비자가전(CE)부문을 끝으로 마무리된 이번 회의에서 이러한 중국 변수의 극복이 주 내용으로 다뤄졌다.

DS 부문에선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정부의 담합 조사 등 압박, IM부문은 중국 스마트폰의 추격, CE부문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TV업체들의 공세 등에 대한 대응전략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에서는 기술력을 상당히 따라잡은 가운데 가격 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아직 우리가 경쟁우위에 있는 상황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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