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전당대회 vs 당 개혁…우선순위 놓고 고민
비대위 장기화 될 경우 당 구심력 흔들려…지도부 선출주장
개혁없는 전당대회 구태의 민낯만 드러낼 뿐 개혁 주장
바른미래당은 8월 전당대회 개최 시그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예정대로 새 지도부를 뽑아 당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과 우선 개혁을 한 이후 지도부 선출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새 지도부 선출을 우선하자는 측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장기화 될 경우 구심력이 흔들려 당의 안정적 운영이 어렵다고 주장한다. 반면 당 개혁을 우선하는 측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가 다음 총선의 공천권이 달린 상황에서 구태의 민낯이 다시 드러날 수 있는 점을 경계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바로 새로운 당 지도부가 구성돼 당을 정비하게 되면 결국 2020년 총선을 겨냥해 또 다른 구태가 재현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당 개혁을 우선하기 위해 전당대회 시기를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당대회는 오는 8월 19일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계파갈등을 막기 위한 토양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개혁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정 의원은 정당구조 혁신, 선거구조 혁신, 미래인재 발굴 등 방안을 내놨다. 여기에 당 대표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여 2020년 총선 공천권을 제한하자는 구상도 제안했다.
반면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제가 생각하는 비대위는 사무처를 통합하고, 전당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 3가지로 한정해서 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예정된 시기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길 원하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그는 “상당수 의원님들이, 비대위원들께서 거기에 하나를 더 강력하게 요구했다”며 “비록 아직 선출되지 않은, 정통성 없는 비대위의 기간이지만 그러한 지적은 옳다”고 한 발 물러났다.
당내 의견이 모이면 새 지도부 선출보다 당 개혁을 우선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는 대목이다. 바른미래당은 전당대회 및 개혁의 핵심이 탈계파와 혁신에 방점을 찍는 것인 만큼 우선순위 문제를 추후 의원총회를 통해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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