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홈쇼핑 휩쓴 '패션 PB'…단독상품 경쟁 본격화
상반기 주요 홈쇼핑 히트상품 휩쓴 '패션'…자체 브랜드 론칭 성과
홈쇼핑 'PB 키우기' 가속화…아이돌 모델 기용하고 글로벌 진출도
상반기 주요 홈쇼핑의 히트상품 순위에서 패션 PB(자체 브랜드) 상품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패션 PB는 홈쇼핑업계에서 상품 차별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에 따른 것으로, 이를 비롯한 단독 상품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홈쇼핑에서 '나를 가꾸는 상품'인 패션 및 뷰티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상품군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좋은 것을 넘어 심리적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는 '가심비'를 겨냥하면서 고객들의 높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AHC와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등 뷰티 브랜드는 두 개 이상의 홈쇼핑에서 히트상품에 올랐지만, 패션 브랜드는 업체별로 판매 상위권 브랜드가 제각기 달랐다. 그동안 업계에서 가격과 성능, 차별성까지 갖춘 패션 PB를 잇따라 선보인 탓이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정구호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브랜드 'J BY'가 43만장을 판매해 1위에 올랐다. 이 브랜드의 '썸머 코튼 티셔츠'는 방송 1시간 만에 3만5000장이 팔려나가 2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창사 이래 최다 주문수량인 동시에 패션부문 최대 매출이라는 설명이다.
또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는 8위, 실용성을 강조한 대중적인 브랜드 '밀라노 스토리'는 9위에 올랐다. 라씨엔토는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하는 만큼 가을·겨울 시즌에 집중하고, 하반기에 잡화부문으로 상품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CJ오쇼핑도 자체 패션 브랜드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 주인공은 CJ오쇼핑의 대표 브랜드 '엣지(A+G)'와 'VW베라왕'이다. 엣지는 52만7000여 건, VW베라왕은 27만건의 주문수량을 기록했다. VW베라왕은 CJ오쇼핑이 2015년 국내 최초로 '베라왕'과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선보인 브랜드로, 론칭 2년 만에 누적 주문액 170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CJ오쇼핑의 상반기 10개 히트 브랜드에는 엣지와 VW베라왕을 포함해 총 6개 패션 브랜드가 포함됐다. 이는 타 업체에 비하면 가장 많은 수준으로, 일찍이 자체 브랜드 론칭에 매진해 많은 단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CJ오쇼핑의 역점 전략에 따른 성과다.
이밖에도 GS홈쇼핑이 2012년 손정완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브랜드 'SJ와니'는 히트상품 2위에 등극했고, 롯데홈쇼핑의 캐시미어 PB ‘LBL(Life Better Life)'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2월에 첫 선을 보인 롯데홈쇼핑의 두번째 자체 패션 PB '아이젤'은 8위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롯데홈쇼핑의 단독 브랜드 '다니엘에스떼'와 '조르쥬레쉬'도 각각 4위, 7위에 오르며 상반기 히트상품 10위권을 지켰다. 이들 브랜드는 프랑스풍 디자인에 이탈리아 수입 원단을 사용해 인기몰이 중이다. 론칭 이후 누적 주문금액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홈쇼핑은 단독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매출 비중도 매년 신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단독 패션 브랜드 매출은 전체 패션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한 패션 PB를 육성하는 분위기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연내 자체 패션 편집숍 '셀렙샵'의 온라인몰과 글로벌 사이트 마련을 준비 중이다. 셀렙샵이 선보인 PB '씨이앤'은 최근 그룹 워너원을 모델로 발탁해 젊은층을 겨냥한 여름 신제품을 출시했다.
롯데홈쇼핑은 대만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LBL'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LBL은 작년 11월 진출한 대만 '모모홈쇼핑'에서 한 달 만에 주문 금액 16억원에 해당하는 1만3000세트를 판매했다. 올해는 국내 유명 모델 이소라를 앞세워 'LBL SPORT'를 론칭해 고객의 이목을 끌었다.
PB 사업에서는 후발주자인 현대홈쇼핑도 2020년까지 PB 매출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주요 타깃인 4050 고객들은 경제 불황 속에서 스타일과 실속을 모두 챙기는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에 대응해 업계는 마진율이 높은 패션 PB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의류로 차별화하고 있으며 마케팅 전략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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