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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유민봉에 한국당 가치TF위원장 제안


입력 2018.07.31 10:28 수정 2018.07.31 10:33        정도원 기자

유민봉 "金 의중 확인한 뒤 결심하겠다"

31일 오찬 회동서 수락 여부 최종 결정

金, 정치철학·학술역량 고려 탕평인사

유민봉 "金 의중 확인한 뒤 결심하겠다"
31일 오찬 회동서 수락 여부 최종 결정
金, 정치철학·학술역량 고려 탕평인사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당 가치TF위원장을 제안받은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민봉 의원에게 당 가치TF위원장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 가치 정립은 '김병준 비대위' 혁신 작업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유민봉 의원에게 TF위원장을 제안한 배경에 한국당 안팎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유민봉 의원은 31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병준 위원장이 먼저 (당 가치TF위원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락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 가치 정립은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당 혁신'의 핵심에 해당한다. 앞서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그는 '빅텐트'나 '인적 청산' 같은 일견 중대한 과제들도 당 가치 정립보다는 후순위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당의 가치가 먼저 정립되고 난 다음에야 '당신은 우리 당에 어울린다,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가치 정립'이 갖는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유 의원도 고심하고 있다.

유 의원은 "우리 당의 당헌에 이미 당의 가치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며 "위원장이 새로운 당의 가치를 통해서 정체성을 확립해나가겠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위원장이 당의 가치를 무엇으로 보고 있는지를 확인한 뒤에 최종 결심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과 유 의원은 이날 오찬 회동을 갖고 당 가치TF위원장 취임 문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 출신으로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지냈다. 2016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계파색이 옅긴 하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범박계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수석을 지낸 범박계 인사에게 당 가치TF위원장을 제안한 것에 다소 놀라운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유 의원은 같은 행정학을 전공한 교수 출신이기는 하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다. 유 의원도 "같은 행정학회 소속이라 학회에서 만나면 인사를 나눈 정도일 뿐, 개인적 친분은 없었다"고 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사무총장에 비박계(김용태 의원)를 임명했으니, 당 가치TF위원장에는 범박계를 기용한다는 탕평책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보다는 기존의 친박·비박 계파 구도를 부정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능력을 갖춘 인사를 쓰겠다는 실용 인사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 의원은 범박계라고는 해도 21대 총선 불출마 입장을 이미 밝혔기 때문에 계파 구도에 따른 부담은 없다. 행정학 박사 출신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오랫동안 학계에서 행정학을 연구했기 때문에, 당 가치 정립을 위한 학문적·이론적 기반도 갖추고 있다.

유 의원이 평소 "친박·비박으로 구도를 잡는 순간, 당의 혁신은 불가능하다"고 계파 구도와 거리를 둬왔으며 "'당신은 이래야 한다'는 판단을 남이 하는 것부터 갈등이 시작된다. 다선 용퇴나 전원 불출마 등을 규정할 것 없이 각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인위적 인적 청산'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 또한 중책을 맡기는 과정에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김 위원장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내게 그런 역할을 맡아달라고 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다"면서도 "당의 가치는 이론적이고 개념적인 측면이 있으니, 정치철학이나 학술적 토대를 어느 정도 가져야 논리적 견고성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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