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상반기 실적 개선했지만…해외는 갈수록 걱정

원나래 기자

입력 2018.08.02 15:44  수정 2018.08.03 09:23

해외 손실 발생 여전…신규 수주 부재로 실적 악화 가능성 높아

건설업계가 상반기 실적 발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이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외 부문에서 수주 실적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현장 모습.ⓒ연합뉴스

국내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상반기 국내사업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해외 수주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 상반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5104억원) 대비 13.9% 하락한 439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해외 부문에서 발생했다.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와 인도네시아 지열발전소 등 해외 일부 현장에서의 공기지연과 함께 지체보상금 등으로 인해 추가원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상반기(4669억원) 보다 영업이익이 26.4% 줄어든 3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전 해외 사업장을 검토한 결과, 플랜트 부문 매출원가율은 108%를 기록하며 손실을 기록했다. 또 지속적으로 추가원가가 발생했던 카타르 고속도로와 모르코 SAFI IPP 석탄화력발전소현장 등에서도 추가 손실이 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문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의 플랜트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6% 급감했다”며 “외형이 줄어들면서 고정비 부담 등의 문제가 발생해 손실 규모를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림산업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증가했지만, 해외 부문에서의 수주부진은 여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80억원 대비 64% 증가한 2430억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에서는 해외가 국내보다 저조했다. 해외 매출액은 같은 기간 1조5210억원에서 1조2990억원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해외 수주 잔고도 지난해 상반기 보다 줄어들었다.

대림산업 역시 해외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연되고 있는 사우디 마덴 암모니아 현장 외에는 올해 안에 의미 있는 해외 수주가 없기 때문에 해외 수주 잔고 확보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GS건설은 대형건설사 중 유일하게 해외 부문에서 수주 증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에도 침체될 예정인 가운데 해외현장 역시 부진을 이어가면서 내년부터가 더욱 문제라고 우려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의 신규수주 실적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수주잔고 감소에 따른 수익악화가 계속 되고 있다”며 “주택 시장 호황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했지만, 앞으로 해외건설 부문이 회복되지 않으면 주택 부문 부진과 함께 건설사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