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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마주앉는 文대통령 '정치‧외교 부담' 크다


입력 2018.08.14 01:00 수정 2018.08.14 00:45        이충재 기자

남북정상회담 9월 평양 개최…구체적 일정‧의제 미정

청 "성공적 개최 기대…현실적으로 9월 초는 어려워"

남북정상회담 9월 평양 개최…구체적 일정‧의제 미정
청 "성공적 개최 기대…현실적으로 9월 초는 어려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로 재등판 준비를 하고 있다. 13일 남북이 9월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하면서 문 대통령은 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 앉게 됐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의제는 합의하지 못했다. 그만큼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변수가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미국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분위기를 살피며 정상회담 테이블이 세팅될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 보다 북한이 먼저다'…정치적 부담 작지 않아

특히 문 대통령에겐 정치‧외교적 부담이 적지 않은 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 방북 이후 11년 만에 한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다. 올해 들어서만 4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기도 하다.

정치적 측면에선 김 위원장과 악수하고 포옹하는 사진이 '신선한 장면'이 아니다. 자칫 민생경제 악화로 최근 여론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경제 보다 북한이 먼저다'라는 부정적 인식을 낳을 수 있다.

청와대에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읽힌다. 실제 청와대는 이날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김의겸 대변인은 기자들의 질문에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만 했다. 대대적인 홍보전을 벌였던 4.27정상회담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비핵화 가시적 성과 끌어내야…외교적 부담도

외교적으론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하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김 위원장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치르고도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만남을 위한 만남이었다', '빈손 회담이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의 최대 과제는 좀처럼 액셀러레이터를 밟지 못하는 비핵화 속도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6.12북미정상회담이 이뤄졌지만,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더욱 무거워졌다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에 착수하고 미군 유해송환을 하는 등 북미 간 협상을 위한 움직임을 평가하면서 비핵화 논의를 가속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도 조율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당장 김 위원장이 연내 종전선언 추진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노골적으로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은 가시적인 비핵화 조치도 없이 미국에 종전선언을 요구하다 북미협상의 난관에 봉착했다. 우리 입장에선 최근 북한산 석탄 밀반입 사건까지 터지는 등 미국의 반응을 더욱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청와대는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면 9월 초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북측이 자신들의 사정을 감안해서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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