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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황의조, 한 경기 만에 잠재운 논란


입력 2018.08.16 08:34 수정 2018.08.16 08:3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의리 발탁 논란 딛고 바레인전 대승 견인

진짜 승부는 토너먼트 이후

바레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 ⓒ 연합뉴스

선발 당시만 해도 ‘의리 발탁’ 논란이 있었던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와일드카드의 자격을 증명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황의조의 맹활약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산뜻한 출발을 알린 한국은 4년 전 인천 대회 금메달에 이어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 전망을 밝혔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황의조였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승우, 황희찬 등 유럽파 공격수들을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고, 황의조와 나상호에게 최전방을 맡겼다.

한국은 전반 초반 예상을 깬 바레인의 공세에 잠시 당황했지만 전반 16분 황의조가 첫 번째 유효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이날 내내 바레인 수비를 순간적으로 따돌리는 날렵한 몸놀림과 첫 번째 볼터치가 일품이었다. 황의조는 전반 35분 측면을 허문 나상호의 패스를 받아 안정적인 터치 이후 터닝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이른 시간에 멀티골을 쏘아 올린 황의조는 전반 43분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상대 진영에서 골키퍼와 수비수가 공을 놓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황의조가 재빨리 공을 가로채 사각지대에서 득점에 성공시켰다.

이 득점으로 황의조는 전반에만 일찌감치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황의조는 후반 13분 이승우와 교체되며 이날 활약상을 마무리했다.

김학범 감독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당초 황의조는 이번 와일드카드 발탁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었다.

A대표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황의조를 성남 시절 은사였던 김학범 감독이 발탁하자 의리 논란에 휘말렸다.

여기에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팀 공격진에는 황의조가 포함되지 않아도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등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선발 이후 황의조는 J리그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그의 아시안게임 활약 여부에 대해서는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의심이 눈초리가 걷히지 않는 분위기였다.

다행히 바레인과의 첫 경기부터 쏘아 올린 화끈한 득점포는 이번 아시안게임 활약상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물론 단 한 경기만으로 속단하긴 이르다.

한국이 상대한 바레인은 이달 초 미얀마에서 열린 2018 알파인컵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해 한국 U-19 대표팀에 1-2로 패한 팀이다. 또한 와일드카드를 세 장 모두 활용한 한국과는 달리 바레인은 도쿄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와일드카드 없이 전원 21세 이하 선수로 팀을 구성했다.

결국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바레인전의 폭발적인 골 감각을 토너먼트까지 잘 가져갈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객관적인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 쏘아 올린 해트트릭을 일부러 평가절하 할 필요는 없다. 이미 황의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바레인전을 통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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