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신 용산 시대 맞아 로봇 전문 유통 플랫폼으로 변신
오프라인 로봇 전문 유통점은 국내 처음…개발‧유통‧A/S까지 한 번에
장난감 및 교육용 로봇부터 산업용까지…B2C‧B2B 한 자리에
올해로 서른살이 된 용산 전자랜드가 4차 산업의 메카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8년 조립 PC를 시작으로 국내 전자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전자랜드가 이번엔 로봇 전문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로봇산업 진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그동안 마땅한 판로가 없었던 국내 로봇업체들을 한 곳에 모아 개발부터 유통, A/S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로봇 전문 매장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17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용산 전자랜드 신관 4층에서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은 전자랜드, 서울특별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총 300여평 규모의 전시장에 20개 국내 로봇 업체가 참여해 로봇을 전시 및 시연한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은 전자랜드의 기획으로 탄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용산을 로봇 신유통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국내에는 2000여개의 로봇 관련 업체가 있지만 이들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은 전무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AI를 탑재한 스피커 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로봇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수요가 적은 탓에 전 세계적으로도 로봇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곳은 드물다는 게 전자랜드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송세경 퓨처로봇 대표는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가 높고 관심도 많지만 그동안 우리의 로봇기술과 제품이 시장으로 나갈 통로가 없었다”며 “로봇산업과 전문 유통의 만남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은 “로봇산업은 4차 산업의 핵심 산업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없어 산업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자국 수요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관련 제조업이 성장하고 그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에 나가 일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20여개 로봇업체는 행사가 끝난 뒤에도 전자랜드에 터를 잡고 상시 판매를 진행한다. 어린이 장난감 및 교육용 로봇부터 바리스타를 대신해 커피를 만드는 상업용 로봇까지 일반 소비자와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로봇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랜드는 앞으로 유망한 로봇 제품을 발굴해 매장에 유치하는 것은 물론 전시와 체험, 기술지원, A/S까지 한 자리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로봇 전문 유통플랫폼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전자랜드와 서울시,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함께 ‘로봇 신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전자랜드는 용산 전자랜드 일부 공간에 로봇 신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 로봇의 테스트베드로 육성하며, 기업 지원과 신규 산업 창출을 통한 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와 용산구는 로봇 신유통 플랫폼 구축 및 활성화와 관련해 협약당사자들이 지속적이고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지원하고, 로봇진흥원은 용산 전자랜드에 구축되는 로봇 유통 플랫폼에 관련 로봇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다양한 정책 개발과 로봇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전자랜드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 한다”며 “로봇 신유통 플랫폼을 꾸준하고 내실 있게 구축, 대한민국 로봇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8 용산 로봇 페스티벌’은 4차 산업혁명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4가지 주요행사로 운영된다. ‘로봇전시 및 체험’에서는 퓨처로봇, 원더풀플랫폼, 로보링크 등 유명 로봇 기업들은 로봇을 전시 및 시연하고, ‘코딩교육’에서는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 환경에서 로봇제작의 기본원리를 익힐 수 있는 교육과정을 준비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유튜브 인플루언서 및 전문가와 함께 4차 산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으며, ‘e스포츠 대회’에서는 ‘전자랜드 배 스타크래프트2 대회’와 ‘LOL 프로게이머와 함께하는 프로암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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