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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지율은 왜 떨어집네까?" 北 보장성원의 말.말.말


입력 2018.08.21 12:09 수정 2018.08.21 15:02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뭘 해야 文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오를 것 같나" 관심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기대

"뭘 해야 文대통령 지지율이 다시 오를 것 같나" 관심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기대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북측 접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금강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지원하는 북측 보장성원(지원인력)들의 한층 달라진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북측 보장성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가 하면 남북 현안, 북미 협상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틀째인 21일 북측 보장성원들은 현지에 나가있는 우리 측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한 보장성원은 "선생이 보기에 지지율이 더 떨어질 거 같냐, 흩어진 친척 상봉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라고 재차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우리 측 취재진이 "상봉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긴 하겠지만 상봉 때문에 지지율이 갑자기 확 뛰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하니, "뭘 해야 지지율이 다시 오를 거 같냐"라며 되묻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건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보장성원은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지 않냐"라고 미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진은 2014년 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당시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접대원들이 공동중식을 준비하는 모습.(자료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한 우리 측의 평가도 궁금해 했다.

우리 측 취재진은 북측의 물음에 "기대와 달리 (정상회담) 날짜를 못잡고 세 줄짜리 공동보도문만 나왔다. 리 위원장이(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날짜가 다 나와있다면서 남측 기자들 궁금하게 하려고 말을 안 했다고 했는데 듣는 기자들은 아주 약이 올라 죽겠다"고 하니 북측 보장성원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아 그 날이야 다 나와 있디요. 남측 당국이 알고 있으면서 말을 안 하는 거 아닙네까?"라고 농담조로 대화를 받아치기도 했다.

남북 간 민감한 문제인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사건도 언급했다. 북측 보장성원은 "이제 (이산가족) 상봉하고 여종업원 문제를 연계해서 뭐 그 문제 때문에 상봉이 된다 안 된다 그런 말은 쑥 들어간 거 아니겠느냐"며 "그 문제는 이제 조용히 지나가는 거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를 마친 남측 상봉단이 숙소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한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가 남북 각각 100명 씩으로 제한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시설에서는 100명 이상 하기 어렵습네다" 라고 답변했다. 이산가족의 고령화와 사망자 증가에 따른 우리 측의 우려에 북측 인사는 "장소가 100명 정도가 적당한 규모라서...근본적 문제해결은 남측이 해야할 일이 있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에 우리 취재진이 "북측도 할 일이 있는 거 아니냐"고 하자 북측 인사는 "아, 남도 북도 할일이 다 있다"라며 웃었다.

아울러 금강산 관광 재개에 특히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금강산으로 입경할 때부터 금강산 호텔 상봉장에서도 "금강산은 이번에 몇 번째냐,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라며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지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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